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통해 유통<br />
연예계, 과거에는 '침묵' 최근에는 '강경' <br />
'찌라시' 즐길거리로 생각하는 대중들<br />
"찌라시 근절하려면 처벌 강화하고 의식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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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메신저 통해 유통되는 '찌라시' |
(서울=포커스뉴스) "'받은 글- 조각 같은 외모로 유명한 남자 배우 A가 강남 모 유흥주점에 제 집 드나들 듯 한다는 소문입니다."
최근 SNS를 통해 유포된 연예계 관련한 '찌라시'다. '찌라시'는 사설정보지에 나도는 믿거나 말거나 정보다. 과거 이런 찌라시가 문건과 이메일을 통해 은밀리 전해졌다면 지금은 SNS를 타고 전국민의 스마트폰으로 침투하고 있다.
더욱이 찌라시들은 '카더라 통신으로 둔갑되어 '사실'과 '거짓' 논란으로 까지 이어진다. 해당 찌라시에 언급된 스타들은 찌라시로 인해 하루 아침에 이미지가 추락한다.
◆연예계 과거 쉬쉬하던 방침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루머에 강경 대응
찌라시에 나도는 소문이니, 무시 혹은 침묵하면 마치 찌라시 내용을 인정 한 것으로 오인받는다. 최근 연예계가 허위 루머에 대해 고소·고발 등 강경책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3월 이른바 '여자 연예인 성매매 리스트'가 SNS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된 이후 여기에 언급된 유빈·강소라·신세경 등 연예인들이 일제히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 강경 대응 기조의 신호탄이 됐다.
또 최근 찌리서 유포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시사한 연예인만 10여명에 달한다. 지난 1일 배우 송중기와 박보검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유포된 이른바 '박유천 유흥주점 동석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최초 유포자를 처벌할 것" 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문제가 된 루머에는 "6월 4일 서울 강남 모 유흥업소에서 열린 박유천의 생일파티에 송중기와 박보검이 함께 있었다" 등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에는 현재 군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연상인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있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이승기 측은 경찰청 온라인 사이버범죄 신고를 통해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이 외에도 가수 전진·가인, 배우 한예슬·김세아·주지훈 등도 악성 루머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홍상수 김민희 불륜설 찌라시, 그 때도 맞고 지금도 맞아
그러나 찌라시라고 해서 모든 게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니다. 홍상수·김민희 불륜설은 수개월 전부터 찌라시에 나돌았다. 연예 담당 기자들 사이에선 두 사람의 불륜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또 지난 2014년 찌라시를 통해 유포된 가수 김C와 유명 스타일리스트 A씨의 열애설은 추후 당사자의 인정을 통해 사실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원빈-이나영, 장동건-고소영, 이병헌-이민정, 김연아-김원중 등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들의 열애 관련 찌라시들이 추후 사실로 드러났다.
문제는 찌라시에 먼저 언급된 내용이 100% 사실무근이었다면 일반인들도 거짓으로 받아들일게다. 그런데 훗날 사실로 드러난 케이스도 많아 이것이 대중의 흥미와 관심을 더욱 부추긴다.
직장인 이민정 씨(33)는 "가끔 SNS를 통해 연예인 루머 내용을 받아 본 적 있다"면서 "맞고 안맞고를 떠나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연예계 강경 대응에도 '찌라시' 계속 생산되는 이유는?
찌라시는 차단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와 인스타그램·텀블러·트위터 등 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
권혁중 대중문화 평론가는 "대중들이 '찌라시'에 대한 경각심 없이 이를 하나의 즐길거리로 생각하는 풍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 평론가는 "과거에는 '증권가 정보지'라 불리는 고급정보지만 존재해 대중의 접근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누구든지 찌라시에 접근할 수 있다"며 "자극적인 문구와 구체적인 상황 설명이 가미된 '찌라시'를 대중들은 가볍게 시간을 보낼만한 콘텐츠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찌라시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유포자 색출 어려움과 솜방망이 처벌, 나아가 찌라시를 즐기는 대중의 인식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한정된 경찰 인력 때문에 유포자를 색출하는 것도 어렵고 처벌로 이어진 경우도 별로 없다. 대중들이 찌라시를 유통하거나 즐기는 행위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라며 "최초 유포자를 찾아 반드시 처벌하고 처벌의 강도도 높여야 한다. 그래야 범죄 억지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최근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이른바 '찌라시'로 불리는 허위·악성 루머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배우 송중기와 박보검이 최근 유포된 악성 루머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사진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2016.06.2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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