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인수합병 불허에…'빨간불 켜진' SK텔레콤·케이블업계

편집부 / 2016-07-05 18:35:56
SK텔레콤, 3200억 미디어 콘텐츠 펀드 조성 등 일괄중단 위기<br />
케이블업계, 경쟁력 강화 위한 구조개편 작업에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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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사실상 불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송통신업계에 후폭풍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공정위가 7개월이 넘는 시간을 인수합병 심사에 쏟으면서 방송통신업계는 신사업 발굴 및 신규 서비스 출시가 올 스톱됐다. 케이블 업계는 이번 불허 사례 탓에 병경쟁력 확보 방안의 길이 막혔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4일 발송한 SK텔레콤-CJ헬로비전과 인수합병 심사보고서에서 경쟁제한을 이유로 주식 취득 및 합병금지 명령을 내렸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사실상 불허한 것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 전환 차질

SK텔레콤은 그야말로 ‘패닉’이다. SK텔레콤이 공정위의 결정을 뒤집지 못할 경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은 물거품이 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을 공언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미디어 플랫폼 강화를 위해 미디어부문을 신설하고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를 부문장에 임명하는 등 조직개편까지 끝냈다. 올해 2월에는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율을 적극적 인프라 투자를 통해 향후 5년 내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도 내놨다. 모두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청사진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공정위의 불허 발표로 인해 공수표가 됐다. 당장 7월부터 운용계획이었던 32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육성펀드의 행방이 묘연하게 됐다. 이미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는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콘텐츠 투자는 상당히 축소되고 지연될 것”이라고 언급해 인수합병이 무산될 경우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인수합병 이후 대규모 콘텐츠,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공정위의 결정이 시장경쟁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행정소송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케이블TV 업계 “경쟁력 강화 위한 구조개편 방안 요원”

불똥은 케이블TV 업계에도 튀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이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케이블업계 구조 개편과 방송통신 융합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한계, 지역사업자의 한계로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및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위기 타개를 위한 구조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인수합병 불허로 인해 자구적인 구조개편 추진이 어려워졌고, 경쟁력 확보 방안 요원해졌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케이블업계는 특히 공정위가 인수합병을 불허한 배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법인의 방송이 23개 권역 중 21곳에서 1위가 돼 시장 지배적 지위가 형성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케이블업계는 권역별 점유율을 이유로 인수합병을 불허했을 경우 딜라이브 매각 등 전체적인 업계 구조조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향후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케이블 업체들도 CJ헬로비전과 같은 이유로 매각 또는 통신사업자와 결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케이블업체 재정 악화 등으로 자구책에 돌입한 업계의 앞길을 막는 처사”라고 말했다.공정거래위원회 <사진출처=포커스뉴스DB> 2016.06.29 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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