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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묵묵부답 |
(서울=포커스뉴스) 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해외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도 귀국하면서, 그가 언제쯤 소환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 귀국한 이후 소공동 집무실에 출근하면서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검찰 수사 중인 만큼, 기본적인 업무 처리 외에 큰 외부활동은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검찰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과 신 회장 핵심 측근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재계와 법조계 등에서는 주변 조사가 끝난 후 적어도 7월 말에서 8월 초쯤 신 회장이 소환요청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한달간의 시간 동안 신 회장이 할 일은 크게 두 가지다. 검찰 압수수색 등으로 보류된 호텔롯데 상장과 미국 석유회사 인수 무산 등 그룹의 주요 사업을 재정비해야 한다. 실제로 소환 조사를 받은 이후에는 검찰 수사가 또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체제 구축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시작되자마자 일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신 회장의 경영실책을 지적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세 번이나 신 회장에게 졌음에도 ‘이길 때까지 주총을 열겠다’는 무한 주총선언을 한 바 있다. 검찰 수사를 빌미 삼아 일본 롯데 종업원 지주회의 표심을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답하면서도 신 전 부회장의 무한 주총 선언 등에 대해서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검찰은 이미 신 회장의 누나이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후, 지난 4일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영자 이사장의 주요 혐의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에 힘써주고 뒷돈을 받은 것과 회사 돈 횡령 등이지만, 검찰은 이번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포커스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 했다. 2016.07.03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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