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단체 "이정현 KBS 보도 개입…청문회 열고 방송법 개정해야"

편집부 / 2016-07-05 15:36:11
청문회 실시‧방송법 개정‧특조위 연장 촉구
△ 생각에 잠긴 이정현

(서울=포커스뉴스) 각종 언론 단체들이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보도 개입을 비판하며 청문회 실시와 방송법 개정을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자유언론실천재단 등의 언론 단체들은 5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 실시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방송법 개정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한 연장 및 조사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은 해경과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의 무능을 덮으려했고, 공영방송의 보도국장은 무리한 요구라며 실랑이를 벌였다"고 얼마전 자신들이 공개한 이정현 의원의 보도개입 의혹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다급했던 통화의 어디에도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에 대한 공감과 절박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현 청와대 비서실장은 '홍보수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결과라 눙치고 있고 KBS는 녹취록 공개 소식을 단 한 줄의 뉴스로도 다루지 않고 있다"며 "정권도 언론도 단 한 줄의 사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년 전 녹취록은 우리들의 지금을 반성하게 한다"며 "세월호 참사와 304명의 억울한 죽음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언론 자유와 독립이 신문과 방송 종사자들만을 위한 요구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언론의 침묵과 방관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언론통제를 통상 업무라고 치부하는 정권을 배제할 투명한 법 없이는 (언론 자유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이들 언론 단체는 세월호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이정현 의원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뉴스 편집에서 빼라"는 등 보도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들 단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2014년 4월21일 이 의원은 김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의 대응을 비판했던 KBS뉴스9의 보도를 두고 "해경이 잘못한 것처럼 보도를 내고 있다"며 "해경을 지금 그런 식으로 몰아서 이 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나"고 언성을 높였다.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전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며 보도통제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의사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2016.07.01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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