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폐선박이 아늑한 정원으로 탈바꿈…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당선작 '템플'

편집부 / 2016-07-05 13:42:35
신형철 건축가 "오래된 물건 자체가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었던 작품"
△ 신형철 건축가

(서울=포커스뉴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베르토메우 마리)이 5일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 당선작인 신형철 건축가(신스랩 아키텍처)의 파빌리온 건축조형물 '템플(TempL)'을 소개했다.

템플은 '일시적인'의 뜻인 템포러리(Temporay)와 '사원'을 뜻하는 템플(Temple)의 합성어다. 신 건축가는 거대한 선박의 일부분을 활용하여 아늑한 형태의 작은 사원처럼 공간를 재창조시켰다.

또한 이번 작품은 기성품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재활용'의 개념이 접목된 것이다. 제기능을 다한 35년 묶은 폐선박을 전혀 다른 해석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시키는데 성공했다.


신 건축가는 이날 작품설명회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선박 해체 과정 중 생기는 오염 문제를 알리며 환경의 중요성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밝히며 작품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재가 내게 이야기하는 자세'였다. 이번 작품에 대한 해석으로는 물체가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꼽았다.

신 건축가는 "35년 동안 기능을 하면서 생기는 훼손된 부분을 있는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 선박을 구성하는 구조물 자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최대한 그대로 살려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품에선 35년동안 모래선으로서 컨테이너선으로서 바다를 누볐던 선박의 스크래치가 도처에 발견됐다. 작게는 10센티미터 크게는 2미터가 넘는 것도 있다. 사물 자체가 가진 흔적들을 최대한 남긴 것이다.

신 건축가는 "자재를 구할 때 기준이 있었다. 마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생기기 이전부터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을 가져다주는 소재를 찾아야 했다"며 최대한 사물이 가진 고유한 형태들을 보존하려 노력했다.

한편, '템플'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건축과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재활용을 했다는 점에 가산점을 주었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일부터 10월3일까지 3달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 마당에서 전시된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에 전시된 작품 '템플'<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에 전시된 작품 '템플'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에 전시된 작품 '템플' 내부 사진.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에 전시된 작품 '템플'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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