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매수세 감소하고 재건축 고분양가 행진도 진정될 전망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재건축 시장이 최근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 여름철 비수기 등의 요인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4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0.36%로 나타났다. 같은 날 일반 아파트 상승률은 0.15%를 기록, 재건축과는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재건축은 지난 3월11일 0.11%를 기록한 이후 17주 연속 상승했다.
무엇보다 △강남구 0.25% △강동구 0.68% △서초구 0.63% △송파구 0.18% 등 강남 4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4구의 경우 16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강남권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권 일대는 올 2월만 해도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거래냉각이 지속됐다. 하지만 3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2단지'의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들로 호조세가 확산됐고 투자수요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타게 됐다.
개포동 일대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평균 33.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점이 일대 재건축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특히 이 단지는 개포지구 최초의 재건축 분양이었다. 첫 청약 단추가 잘 꿰어지면서 타 재건축의 수요층 기대심리가 덩달아 상승한 것도 일대 시장 강세에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서울 재건축 시장이 지난 3~4개월여를 쉼 없이 고공 행진해온 만큼, 이 같은 기조가 계속 이어질지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울 재건축 주간 상승률은 지난 6월24일 기준 0.52%였으나 일주일 만에 0.1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 조치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투기 과열 분위기가 진정세에 접어들었고,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변수로 인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에 따라 서울 재건축 시장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청약수요가 일부 이탈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일대에서 벌어진 건설사들의 고분양가 행진도 당분간은 진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때문에 정책 변수가 커진 상황에서 재건축을 단기 투자상품으로 간주하기엔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얼마간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의 상승세도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팀장은 "다만 매도자들은 거래가 되지 않더라도 가격을 낮춰서 팔지는 않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단기적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2016년 서울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 주간 상승률 추이 그래프(%). <자료출처=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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