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그후] 英, '제2의 대처' 탄생하나…메이 vs 리드섬 女女전쟁

편집부 / 2016-07-04 12:00:29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 vs 안드레아 리드섬 에너지부 차관 2강전
△ 메이.png

(서울=포커스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후폭풍을 잠재울 제2의 마가렛 대처가 탄생할까.

'브렉시트'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명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이어 영국 역사상 2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EU 잔류파'인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경쟁자로 부상한 또 다른 후보도 여성이다. 안드레아 리드섬 에너지부 차관이 EU 탈퇴 지지층의 지원을 업고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복수 매체는 3일(현지시간) "차기 총리직을 두고 메이 장관과 리드섬 차관이 경쟁하고 있다"며 보수당 대표 경선이 여성 정치인들의 2강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리드섬 차관이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의 불출마로 EU 탈퇴파의 표를 대거 흡수하면서 이 같은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봤다.

앞서 메이 장관과 1~2위 자리를 두고 우열을 가릴 것으로 보였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탈퇴 지지층의 표를 가져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존슨 전 런던 시장에게 등돌린 뒤 '배신자' 낙인이 찍히며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존슨 전 런던시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보수당 의원 30여명은 이번주 중 리드섬 차관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장관과 리드섬 차관은 여성 정치인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두고 그간 상반된 관점을 보여왔다.

브렉시트 투표 당시 EU 탈퇴 캠페이너로 활동했던 리드섬 차관은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영국의 첫 번째 여성 총리 마가렛 대처를 표방했다. 그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차기 총리는 무조건 EU 탈퇴를 지지해야 한다"며 브렉시트에 대한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메이 장관은 브렉시트 투표 당시 EU 잔류를 주장했던 대표적인 브렉시트 반대 지지자다.

최근 브렉시트 재투표, 재협상 가능성은 일축했지만 브렉시트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견지하고 있다. 메이 장관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이 EU를 떠나기 이전에 EU 사람들이 영국에 몰릴 것"이라며 이주와 관련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브렉시트 이후 어수선해진 영국의 총리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그 결과는 오는 9월9일 경선 투표를 통해 판가름 날 예정이다.영국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왼쪽)과 안드레아 리드섬 에너지 차관. <사진출처=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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