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호주 총선 변수…국내 기업은 기회"

편집부 / 2016-07-04 09:35:41
여당 승리 시 감세·인프라 개발 사업 참여 기회<br />
야당 집권 시 의료·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 전망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2일 치러진 호주 총선 결과가 '헝의회'로 점쳐질 만큼 초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코트라(KOTRA)가 총선 결과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4일 분석해 내놨다.

코트라는 호주 총선에서 여당인 '자유-국민 연합'이 승리하고 말콤 턴불 현 총리가 연임하게 되면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호주 내 안정적인 기업 활동이 계속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유-국민연합이 승리하면 감세·인프라 개발 등 친기업 성격을 띤 주요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호주 내 활동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먼저 세제 혜택이 두드러진다. 호주 법인세가 향후 10년에 걸쳐 현행 30%에서 25%로 단계적으로 인하된다. 법인세 인하는 국내외 기업에 공평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현지 진출 우리 기업도 감세 혜택을 받는다.

또한 중산층 및 고소득층 대상 개인소득세도 낮출 예정이어서 이 구간 가처분 소득 증가가 예상된다. 승용차, 가전, 가구 등 고가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이 분야에 강점이 있는 대호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산 및 제조업 부진 타개를 위한 인프라 개발 계획도 있다. 따라서 프로젝트 및 기자재 관련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당이 집권하면 호주 워킹홀리데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워킹홀리데이 입국자에 대한 '백패커' 세금이 2017년 1월부터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백패커 세금이란 워킹홀리데이 입국자를 비거주자로 분류해 0~8만 호주달러 구간의 소득에 대해 32.5%의 소득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반면 코트라는 호주 야당인 '노동당'이 승리하면 정권교체에 따라 대내외적 경제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거일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음에도 대부분 기관에서 여당의 승리를 예상한 데 반대되는 결과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노동당이 집권하면 경제정책 방향이 친기업에서 복지강화로 전환하면서 한동안 정책 변화에 따른 잡음이 우려된다. 또 브렉시트로 촉발된 세계 경제 불안정성이 호주 경제에 미칠 영향도 문제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 기회 요인도 있다. 노동당은 의료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적극 지원을 공약했다. 향후 4년간 약 4조2100억원을 공공병원 의료서비스 및 시설 유지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전 여당과 달리 영상진단 및 혈액검사에 대한 지원금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따라서 의료기기, 노인복지, 보건 관련 제품의 구매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특수도 기대된다. 노동당은 '2030 재생에너지 사용률 50% 달성 공약'을 내걸었다. 국내 기업은 호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고상훈 코트라 아대양주팀장은 "이번 호주 총선 결과에 따른 위험 요인을 잘 확인하고 기회 요인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지난 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6.07.0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호주 노동당 수장인 빌 쇼튼이 아내 클로이 쇼튼과 지난 2일(현지시간)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2016.07.0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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