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이익과 신차효과로 하이브리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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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
(서울=포커스뉴스) 올 상반기 완성차 시장에서는 디젤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희비가 엇갈렸다. 디젤차는 배출가스·연비 조작 등 연이은 스캔들에 휘말리며 판매가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는 그 반사이익과 신차효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디젤차가 다수 포진한 수입차 시장의 경우 올 상반기(1~5월) 신규 등록 디젤차 대수는 6만1991대였다. 전년 동기(6만4731대)에 비해 2740대가 줄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점유율도 전년 동기 67.7%보다 1.3% 감소한 66.4%를 기록했다.
반면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늘어났다. 올 상반기(1~5월) 하이브리드 신규 등록 대수는 4807대로 전년 동기(3408대)에 비해 41.1%나 증가했다.
특히 수입차 시장의 경우 올 초 불거진 한국닛산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나 폭스바겐 사태의 후폭풍이 하반기 본격적으로 판매량에 드러날 것으로 보여 디젤차 판매량 하락세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디젤 차량을 주로 판매하는 수입차 업체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져 판매세 회복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관측이다.
이러한 수입차 시장의 '디젤 스캔들'은 고스란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반사이익으로 돌아가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5월) 하이브리드 차량 신규 등록대수는 2만4424대로, 전년 동기(1만6989대)에 비해 43.7%가량이나 증가했다.
특히 3월 3999대에서 4월 6756대로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이후 꾸준히 6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5월 6114대, 6월 6215대) 특히 6월에는 전년 동월(2617대) 대비 140%나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에는 '신차효과'도 컸다.
현대·기아차는 올 초 출시한 아이오닉과 니로를 통해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해나갔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월 493대가 팔린 이후 2월과 3월 각각 1311대, 1250대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1월~6월) 5204대가 팔렸다.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시로 관심이 분산돼 4월부터 6월까지는 판매가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매월 600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아차의 친환경 SUV인 니로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월 출시된 니로는 4월 한 달에만 2440대가 판매돼 국내 친환경차 월간 판매 최고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5월에는 판매량(2676대)이 조금 더 늘더니 6월에는 3246대나 팔렸다. 니로는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 52%를 차지하며, 친환경차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그랜저, K5, K7 등으로 라인업을 계속 확대해나가며, 하이브리드 시장 전체의 규모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한편 정부도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디젤차를 지목하며, 친환경차는 장려하고 디젤차는 옥죄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하반기에는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차 간의 판매량 간극이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서울=포커스뉴스) 지난 3월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기아차 친환경 소형 SUV '니로(NIRO)'가 공개되고 있다. 2016.03.29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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