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법조포커스] 기업 겨눈 사정의 칼…대우조선해양·롯데 직격탄

편집부 / 2016-07-03 06:01:13
남상태 전 사장, 조사 도중 체포·구속…최상부 조준<br />
유통업계 대모, 검찰 피의자로…16시간 고강도 조사 받아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포커스뉴스) 검찰의 날카로운 칼이 기업으로 향했다.

검찰의 각종 기업비리 수사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은 연일 기업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검찰의 칼을 정면으로 맞아야 했던 대우조선해양과 롯데그룹은 비리 의혹의 최상부가 검찰 청사를 찾아 고강도 조사를 받아야 했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돼 구속됐고,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롯데 오너일가 중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 남상태 전 사장, 조사 도중 체포·구속…최상부 조준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 시작 20여일만에 비리 최상부인 전직 사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남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사 예정시각인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남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후 남 전 사장을 조사하던 검찰은 비리 혐의를 확인한 다음날 새벽 그를 긴급체포했다.

긴급체포 이후 검찰은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곧장 남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신병확보에 들어갔다.

남 전 사장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예정일인 지난달 29일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 전 사장은 변호인을 통해 검찰이 제시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서면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이날 저녁 남 전 사장에 대한 구속을 결정했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006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6년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지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해당 업체의 주주사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해 배당금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재임기간 동안 대우조선에서 일어난 회계부정을 알고 있었거나 이를 지시하고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연임 로비를 벌인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특수단은 남 전 사장의 대학 동창이자 측근으로 알려진 물류운송 협력업체 H사 대표 정모(65) 회장을 배임증재 및 업무상 횡령, 증거위조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007년 정 회장이 관련된 업체에 자항선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입찰 전에 내정된 가격 등의 정보를 제공해 평가 항목을 조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정 회장이 투자자로 참여한 업체 측과 육상 운송계약을 체결해 정 회장에게 110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겨줬다는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같은 방식으로 남 전 사장이 정 회장 측에 부당하게 제공한 자금의 규모가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감사원의 지난 15일 발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3~2014년까지 1조5342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감사원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제 분식회계 규모가 감사원 조사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은 분식회계 규모를 정확히 하기 위해 지난 2006년 남상태 전 사장 취임 이후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한 500여건의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찰은 또 고재호(61) 전 사장 재임 당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발생한 분식회계 규모가 5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고 전 사장 역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검찰 출석…수사 급물살 탈까?(포커스뉴스 6월 27일 보도)
△ 검찰,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조사 도중 긴급체포(포커스뉴스 6월 28일 보도)
△ 남상태 전 사장 영장실질심사 포기…오늘 구속 여부 결정(포커스뉴스 6월 29일 보도)
△ '횡령·배임수재'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구속(포커스뉴스 6월 29일 보도)

◆ 유통업계 대모, 검찰 피의자로…16시간 고강도 조사 받아

유통업계 대모로 불리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2016년 하반기를 검찰 청사에서 시작했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오너일가 중 처음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신 이사장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 1일 오전 10시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신 이사장은 이날 변호인과 재단 관계자 등을 대동하고 오전 9시 3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각종 의혹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롯데 비자금 관련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변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16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은 신 이사장은 2일 새벽 2시 20분쯤 지친 표정으로 귀가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모든 것을 검찰에 잘 말씀드렸다", "죄송하다. 너무 지쳤다"는 짧은 답변을 남기고 검찰 청사를 떠났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에게 롯데면세점 입점 특혜 제공 대가로 20억원 가량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에 대한 의혹은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의 PX 군납 청탁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브로커 한모(58)씨에 대한 검찰수사 도중 불거졌다.

한씨는 법조계와 재계를 중심으로 신 이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검찰은 한씨가 신 이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1일 구속된 면세유통업체 비엔에프(bnf)통상 이모 대표를 수사하던 중 신 이사장이 정 전 대표에 대한 특혜를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도 확보했다.

bnf통상은 신 이사장과 그의 아들 장모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입점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는 또 "신 이사장이 지시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위치도 유리한 쪽으로 바꿔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모 롯데장학재단 총괄상무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결재서류, 내부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롯데를 향한 사정의 칼을 휘두르는 동안 호텔롯데가 민사소송에 패소하면서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세계적인 알앤비(R&B) 스타 '니요'(Ne-Yo)의 내한 콘서트를 추진하다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한 호텔롯데는 공연기획사에 2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203단독 이종림 부장판사는 공연기획사 A사가 호텔롯데를 상대로 낸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했다.

△ 검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정조준…측근 압수수색(포커스뉴스 6월 28일 보도)
△ 법원 "호텔롯데 일방 취소로 '니요 콘서트' 무산…2억 배상"(포커스뉴스 6월 28일 보도)
△ 검찰, 신영자 이사장 1일 소환…'롯데 입점 로비' 수사 급물살?(포커스뉴스 6월 29일 보도)
△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검찰 출석…"죄송하다"(포커스뉴스 7월 1일 보도)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2015.08.16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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