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불확실성 높아지자 달러·엔 등 안전자산 수요 증가<br />
대영수출 1.4% 규모…한국 경제에는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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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브렉시트 충격 속 하락 출발 |
(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 경제가 격랑에 빠져든 모습이다.
영국 BBC 등 현지외신은 30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가 '(영국의) 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 여름에 금리를 내리거나 양적완화를 확대하는 등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2009년 3월 이후 기준금리 0.5%를 고수하고 있다.
카니 총재의 발언으로 30일 파운드는 전날보다 1.1% 떨어져 1.3282달러(1523.18원)에 거래됐다. 유로화도 0.34% 하락한 1.1086달러(1271.34원)에 거래됐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에는 1.0909달러(1251.04원)로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통화가 요동치는 것은 영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유럽 단일시장 접근권까지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장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달러나 일본 엔의 가치가 가파르게 오른 것이 단적인 예다. 30일 엔·달러 환율은 103.23엔(1146.8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5.7%나 떨어졌다.
실제 시장에서도 브렉시트로 영국의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졌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게리 라이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브렉시트가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했고 근시일내 특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세계 경제 위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IMF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2019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5.6%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라고 불리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 무디스는 최근 영국의 국제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췄다.
영국 방송 BBC 등 주요 외신은 지난 27일 "국제신용평가기관 S&P가 영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계단 낮췄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신용평가기관 피치도 영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국민투표 이후 영국 금융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감소했고 정책 안정성이나 효율성도 악화돼 갑작스러운 경기후퇴가 우려된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반면 불확실성에 대한 과도한 의미부여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브렉시트 결정 직후 급락했던 세계 증시가 최근 반등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보도에 따르면 30일 뉴욕 증시는 3일 연속 1% 넘게 반등에 성공하면서 브렉시트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미국의 대형 금융사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부키 헬위그 부사장은 "브렉시트가 경제적인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영국 수출의 비중은 전체 수출의 1.4%로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결고리는 미미한 편이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한국금융연구원 창립 25주년 기념 국제콘퍼런스에서 "브렉시트가 한국경제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자본 유출입과 관련된 것이지만 현재 국내 자본 유출입은 상당히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또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위기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대규모로 자본 유출이 발생하더라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너츠포드/영국=게티/포커스뉴스) 영국과 유럽연합을 상징하는 국기. 2016.07.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런던/영국=게티이미지)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평가 절하되고 있는 파운드화. 2016.06.2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영국 EU 탈퇴)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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