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도전, 친박계 '투톱'…친인척 채용·언론압박 논란

편집부 / 2016-06-30 19:20:40
이정현,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에 '압력'<br />
정치권 '친인척 채용' 논란, 최경환 발목 잡나
△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당대표 선거 출사표

(서울=포커스뉴스) 전당대회를 40여 일 앞두고 새누리당 친박계 내 당권경쟁에 '세월호참사 보도개입'과 '친인척 채용' 논란이 변수로 떠올랐다.

당권 출마를 고심 중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의 단일화를 거부해 왔던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출마 여부가 30일 터진 '세월호참사 보도개입'으로 불투명해졌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단체는 세월호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뉴스 편집에서 빼라"는 등 보도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2014년 4월21일 밤 이 의원은 김 국장에게 해경의 대응을 비판했던 KBS뉴스9의 보도를 두고 "해경이 잘못한 것처럼 보도를 내고 있다"며 "해경을 지금 그런 식(해경의 잘못인 것처럼)으로 몰아서 이 일(세월호참사)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나"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녹취록 속 김 국장이 "어떤 의도도 없다"라는 말에도 이 의원은 "좀 도와달라. 일 적으로 어려울 때 그렇게 과장(보도)하고 짓밟아 놓을 수 있느냐"라며 압박했다.

그해 같은 달 30일에도 그는 김 국장에게 KBS뉴스9에 방송된 해경비판 보도를 "아예 다른 걸(보도)로 대체를 해주거나 한 번만 더 녹음해 달라"며 삭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을 해경이 떠맡은 채 구조 작업을 하고 있었고 선구조 후조치를 해야한다는 간절한 호소를 한 것이다"라며 "친분이 있는 사이라 격 없이 전화한다는 게 말이 좀 지나쳤다. 나의 불찰이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친박계 핵심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당권 후보로 손꼽혔던 최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친인척 논란에 발목을 잡혔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최 의원 부인의 오빠는 17대 국회 때부터 최 의원실에서 근무했고,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시절 처남을 공공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 상임감사로 낙하산 임명했다"고 했다. 또 "연봉 2억원이 넘는 고위직임에도 2015년 10월 당시 최 의원실 보좌관으로도 등록된 것으로 나타나 겸직금지 위반 및 급여 이중수령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경환 의원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매제인 장모씨와 관련해서는 이미 2014년 7월 기획재정부 장관 인사청문회와 2015년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직접 해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모씨의 경우 1985년 8월부터 김일윤 前의원 보좌관으로 채용돼 근무하다가 전문성을 인정받아 최경환 의원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며 "2014년 9월1일자로 최 의원 보좌관직에서 퇴직해 정당한 공모 절차를 거쳐 한국기업데이터 상임감사로 취업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비박계는 아직까진 특별히 논란되는 것이 없고 순조롭게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번 당권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형국이다.

최근 복당과 동시에 비박계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자리잡은 유승민 의원은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것으로 가닥을 잡은데다 유력한 당권 도전자로 꼽히는 비박계 의원들도 전당대회 전까지 충분한 논의를 통해 후보 단일화 등 '교통정리'를 마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7일 당권 도전을 공식선언한 비박 김용태 의원은 30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중대 결단을 해서 동지들과 의견을 합칠 생각도 있다"며 비박계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다른 유력한 비박계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는 정병국 의원 역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기자와의 통화에서 "친박, 비박을 떠나 생각이 통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의견을 나누고 합칠 수 있는 것"이라고 단일화에 우호적인 뜻을 밝혔다.(왼쪽부터)새누리당 최경환·이정현 의원<사진출처=포커스뉴스DB>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2016.06.27 강진형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