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낭비 앱 개발 문화재청…배경엔 '관람객 편의'보다 '朴 대통령 연설' 주목해

편집부 / 2016-06-30 18:25:05
앱 개발 필요성에 관람객 편의성 고려내용 전무<br />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과 연설문 인용하며 앱 개발 이유 설명<br />
개발비로 세금 4억8천만원 들었지만 실질적인 역할 미비
△ 불국사, 종묘 관광가이드 앱 2종

(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 연설에 문화재청이 반응했다.

문화재청이 2014년 시작한 관광가이드 앱 개발(ICT기반 공공서비스 촉진사업)이 박 대통령 연설에서 시작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관광가이드 앱 개발비로 세금 4억8000만원을 들였다.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어 윗선 눈치만 본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포커스뉴스가 29일 입수한 '2014년 문화재청 사업계획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개발된 '내 손안의 불국사'와 '내 손안의 종묘' 앱 사업추진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 신년구상 기자회견(2014.1.9)과 박근혜 대통령 제2차 문화융성위원회 연설(2013.10.25)이 언급되며 사업의 필요성이 제고된 것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2014년 박근혜 대통령 신년구상 기자회견'에서 "기존 산업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부분을 인용하며 사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제2차 문화융성위원회 연설'에서 "우리가 가진 문화콘텐츠를 다양한 문화와 융합하고, 새로운 기술과 접목해 문화융합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앱 개발'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작 서비스를 제공받는 관람객들에 대한 고민은 빠지고 '생색내기용' 앱 개발로 치부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올해 문화재청에서 공개한 앱 운영 현황(2016년 6월22일 기준)을 살펴보면 '내 손안의 불국사', '내 손안의 종묘'의 다운로드 횟수는 각각 2288회와 4920회다. 수십 만 명의 관광객 중 7000명이 조금 넘는 수가 이용하는 앱을 개발한 것이다. 개발비로만 세금 4억8000만원이 들었지만 실제적인 효과는 거의 전무한 셈이다.

사업 취지에 관람객들의 편의가 빠져 있다고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눈에 띈다.

입수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제공 가능한 문화유산 정보는 매우 부족'이라는 이유로 앱 개발이 시급하다고 언급돼 있다. 하지만 실제 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문화재 관련 내용은 검색엔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보다 훨씬 빈약하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9일 지난 5년 동안 문화재청에서 개발한 앱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며 "문화재청이 국민 혈세 23억 원이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화재청은 이와 관련 "앱 활용도 면에서 문제점이 보인 것이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이어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앱을 하나로 통합하자는 내부 분위기가 있다"고 변명에 급급한 모양새를 취했다.2014년 문화재청이 개발한 관광가이드 앱 2종. <사진제공=구글플레이>문화재청이 6월22일에 공개한 개발 앱 이용현황 보고서 <자료제공=문화재청>문화재청이 6월22일에 공개한 개발 앱 이용현황 보고서 <자료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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