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입점로비 관련 등 조사<br />
신동빈 회장 3일 귀국하면<br />
검찰 소환조사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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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운 표정의 신동빈 회장 |
(서울=포커스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검찰 수사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친 만큼, 귀국 이후에도 신동빈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롯데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3일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검찰이 수사 중이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는 대로 소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 회장은 미국 석유화학 업체 기공식과 스키협회 일정 참석을 위해 북미 출장 중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한국에서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검찰의 기습 압수수색을 받았다.
동시에 누나인 신영자(74)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됐다. 신영자 이사장은 롯데 오너 일가 가운데 첫 소환돼, 1일 검찰에 출두한다.
이처럼 악재가 겹치면서 그룹 사업에도 차질이 생겼다. 지난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약속하고 추진 중이던 호텔롯데 상장은, 목표를 눈앞에 두고 보류됐다. 압수수색을 받은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롯데케미칼은 미국 석유회사인 엑시올사 인수 계획을 철회하면서, 미국 석화시장에 국내 업체로서 첫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무기한 연기됐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말일을 마지막으로 잠실점 문을 닫는다. 올해 말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을 노리고 있었지만, 오히려 경영권 분쟁과 시장 독과점 문제만이 화두였던 지난해 입찰 경쟁 때보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비자금 관련 검찰 조사를 신 회장의 경영실책 탓으로 돌리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에 개최한 주총에서 3연패를 당했지만, 앞으로도 ‘무한 주총’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 사실도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 측이 롯데 비자금 의혹에 대한 책임을 신 회장에게 지우기 위해 이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설은 몇 년 전부터 나오던 얘기인데 롯데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있고, 신 회장이 아버지를 보호하려는 마음에서 경영권 분쟁 중에도 공개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현재 가장 심경이 복잡한 사람은 신 회장일 것”라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들어 서고 있다. 2015.11.25 사진공동취재단2016.06.26 강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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