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신상 폭로 '강남패치' 사생활 침해 논란…경찰 본격수사

편집부 / 2016-06-30 16:43:59
'강남패치' 유흥업소 여성, '한남패치' 유흥업소 남성 신상 폭로<br />
"2명 '명예훼손' 주장하며 고소장 접수…이후 문의 이어져"<br />
운영자 "훼손될 명예가 있냐…있으면 고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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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경찰이 유흥업소 종사자의 개인정보·사생활을 폭로하는 '강남패치' 등의SNS 계정을 상대로 본격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SNS상에서 일반인의 신상을 폭로하는 계정 때문에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 2건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때 팔로워 수가 1만3000여명에 달한 신상 폭로 계정 '강남패치'는 운영자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별적으로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대한 제보를 받고 이를 직접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개인의 연애 및 인간관계에 대한 공개는 물론이고 과거사, 성격, 성형 등에 대한 비난을 가감없이 드러낸 계정은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생기기를 반복했다.

이후 지난 24일 계정 폐쇄를 한 뒤부터 현재까지는 SNS상의 활동을 접은 상태다.

'강남패치'의 뒤를 이어 등장한 '한남패치'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남성들의 신상 폭로에 나섰다. 이 계정 역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제보받은 것을 운영자가 업로드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들 계정은 제보자의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강조하며 정보를 수집해, 유흥업소 종사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사진까지 공개했다. 계정은 연예인, 유명인들과 얽힌 사생활, 일화 같은 내용도 게재했다.

그러나 이들이 개인 신상을 무분별하게 폭로하는데다가 폭로하는 정보들의 사실 여부가 불명확해 이를 향한 비판과 우려의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 계정에 얼굴이 오른 사람과 이들의 지인은 사실이 아니라며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운영자는 이 내용마저 공개하며 폭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운영자는 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SNS에 "훼손될 명예가 있느냐, 훼손될 명예가 있다면 날 고소해라"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2명의 고소장 접수 이후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수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스타그램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강제적 수사가 어려운 만큼 피해자 중심으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사진=해당 인스타그램 캡처> 2016.06.28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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