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KBS 세월호 보도 개입'…녹취록 공개

편집부 / 2016-06-30 16:37:19
언론시민단체들 "분노와 참담함 금할 길이 없다"<br />
세월호 특조위 활동연장 요구 및 관련 수사 촉구
△ 이정현 의원 자리의 명패는?

(서울=포커스뉴스)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해경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고 압박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전국언론노조 등 7개 언론시민단체는 30일 이 전 수석(현 새누리당 의원)이 김 전 보도국장에게 특정 뉴스 아이템을 빼거나 다시 녹음할 것을 종용하는 등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고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또 세월호언론청문회를 열어 보도통제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이 전 수석과 길환영 전 KBS 사장의 방송법 위반 행위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이들 단체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이 전 수석이 "이 앞의 뉴스에다가 지금 해경이 잘못 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내고 있잖아요", "이상한 방송들이 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그렇게 지금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과장을 해서 해경을 지금 그런식으로 몰아가고 그게 어떻게 이 일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까" 등이라고 말하면서 김 전 보도국장에게 해경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들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관련 의혹과 정황이 제기됐고 언론단체들은 이정현 전 수석과 길환영 전 KBS 사장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했다"며 "당시 청와대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 육성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니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에 탑승했던 수많은 국민들의 생명이 위기에 처했는데 국가는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며 "왜 세월호특조위의 진상규명 활동을 서둘러 끝내려 하는지가 이번 증거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강조했다.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정현 의원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2016.06.0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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