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한은이 장기 저금리에 따른 수익률 추구 현상(search for yield)에 따른 리스크 축적 가능성이 아직까진 낮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한국은행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수익추구 행태가 확산됨에 따라 시장 내 리스크 축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위험자산 가격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오르는 등 금융시스템에 불균형이 심화된 상태에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하면 가격이 급격히 조정되면서 금융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3%를 밑돌기 시작한 2013년 이후를 저금리 시기로 정의하고 자본시장, 금융투자상품시장 등을 부문별로 조사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는 수익률 추구 경향이 짙어지는 데 따른 리스크 축적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내렸다.
한은은 자본시장에 대해 "중장기 채권시장은 국공채 위주로 꾸준히 성장했으나 회사채시장으로 자금유입이 확대되는 징후는 뚜렷하지 않았다"며 "전체 채권 발행잔액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말 15.1%에서 기업 구조조정 이슈에 영향받아 올 3월말 13.0%로 오히려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주식의 경우 코스피시장으로 과도하게 자금이 들어오는 징후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산유동화증권(ABS)시장도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해 신용위험이 낮은 주택저당증권(MBS) 중심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상품시장에 대해 "저금리 환경 아래 여유자금의 투자수단으로 부각되며 자금유입이 크게 늘었으나 안전자산 투자비중이 높아 상품에 내재된 리스크 수준은 대체로 높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ELS의 주요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 가격 하락으로 투자자 원금 손실 우려가 확대되는 등 원금비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아지고 해외 주가지수를 활용하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수익률이 시장상황에 따라 변하는 일부 장단기 시장성 금융상품 가운데 위험추구행태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레버리지 비율이 높고 손익 불확실성이 큰 부동산 및 해외투자 펀드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도 급증하고 있다"며 체계 정비 필요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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