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유로 2016 16강전에서 복병 아이슬란드에 패해 탈락한 잉글랜드가 차기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회를 이끌었던 로이 호지슨 감독은 잉글랜드의 16강 탈락과 함께 사퇴를 선언해 감독직이 공석인 상태다.
영국 매체들은 29일 오후(한국시간)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대표팀 감독을 거론했다. 이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전 잉글랜드 대표이자 현재 한 영국 방송 매체의 전문 분석위원으로 재직중인 제이미 캐러거다. 그는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클린스만은 독일을 이끌고 월드컵 4강에 올랐고 미국 감독으로는 코파 아메리카 4강에 진출했다"며 그를 적극 추천했다.
호지슨 감독 사퇴 이후 클린스만이 거론되기 전까지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내심 바랐던 인물은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이다. 물론 이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하지만 아스날과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전격 영입한다 해도 이미 아스날이 다음시즌 준비 체제에 돌입한 만큼 빨라도 1년 후에나 가능하다.
실제로 FA의 기술이사인 댄 애쉬워스는 "웽거 감독은 프리미어리그를 잘 알고 있고 잉글랜드 선수들에 대해서도 매우 잘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영국 언론에도 익숙하다"며 그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문제는 클린스만이나 웽거 모두 곧바로 잉글랜드 감독을 맡을 수 없는 점이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곧바로 10월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을 치러야 한다. 때문에 1년이나 감독직을 공석으로 남겨둘 수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잉글랜드 21세 이하 감독을 맡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에게 1년간의 감독대행직을 우회적으로 요청했지만 미온적인 반응을 얻었을 뿐이다. 그밖에 다른 인물들 역시 감독대행직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아이슬란드가 최근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사상 첫 유로 본선까지 올랐고 조별라운드까지 통과했지만 잉글랜드가 패배를 두려워 할만한 팀은 결코 아니었다. 때문에 이번 패배로 인한 16강 탈락은 잉글랜드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반 4분만에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전반 6분과 19분에 연달아 실점해 1-2로 패했다. 잉글랜드가 유로 본선에서 전반 19분만에 2골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벤-예란 에릭손과 파비오 카펠로 이어 역사상 3번째 외국인 감독 영입을 고려중일 정도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FA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니스/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잉글랜드 로이 호지슨 감독이 6월2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니스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유로 2016 16강전을 근심섞인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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