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노조, 파업하지 않을 것”<br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노조, 회사 상황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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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조선업계 수장들 |
(서울=포커스뉴스) 조선 3사 CEO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간담회를 갖고 조선업계에 ‘노동 유연성’이 부족함을 공감했다. 각 노조가 인력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파업’을 외치는 상황에 나온 내용이라 조선업계 수장들의 정면 돌파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오전 8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조선업체 CEO, 조선업계 원로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업계 CEO·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조선업계의 현안을 점검했다.
이날 3사 사장들은 조선 업계의 가장 큰 문제로 “경쟁국보다 높은 인건비와 임금 및 고용 경직성으로 인한 노동 유연성 부족”을 지적하며 국내 조선업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노동 유연성 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노동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이 논의한 ‘노동 유연성’은 결국 조선업계에 불어 닥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그러나 사측의 입장과 달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이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마저 전날 파업을 가결하면서 조선3사의 공동 파업이 눈앞에 다가왔다. 현대중공업은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기 위한 파업결의 투표는 진행하지 못했지만 지난 17일 대의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을 결의했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한 상황이다.
전날 노동자협의회가 파업투표를 가결한 삼성중공업의 박대영 사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노협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협 입장에서도 파업을 해서 도움 될 것이 없다”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노조의 대화채널 구축에 대해선 “이미 거의 매일 거제에 내려가서 노조와 대화를 하고 있다”며 다소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상경투쟁을 벌였으며, 사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노조의 파업결의에 대해서 "노조들이 항상 하는 얘기"라면서 "노조도 회사의 심각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파업은) 안 할 것"이라며 다소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노조가 회사의 상황에 맞게 맞춰가야 한다며 노사갈등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100만원을 벌다가 60만원을 벌면 자식은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며 “(노조가) 시장상황에 따라 대응을 해야 하는데 돈 잘 벌 때 기준으로 (월급을) 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노조월급을) 줄인 적이 없고 중역이나 내 월급을 줄여왔다”며 현재의 구조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여달라고”고 강조했다.
그러나 권 사장은 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선 "(노조와) 열심히 같이 해보자고 호소하겠다"고 타협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주형환 장관과 조선3사 사장은 조선업계 구조조정은 시장원리에 따라 원칙에 맞게 추진하되 건조능력의 적정화, 주력선종으로의 차별화‧전문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서울=포커스뉴스)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산업부 주최 조선업계 CEO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권오갑(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기념촬영 후 착석하고 있다. 2016.06.29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산업부 주최 조선업계 CEO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2016.06.29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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