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비용 덜드는 모바일뱅크 앞다퉈 출시…신규채용엔 '인색'

편집부 / 2016-06-29 15:49:15
하반기 채용계획 전년 대비 축소, 아예 채용계획 없는 은행도 있어 <br />
상반기에만 600여명 희망퇴직 등 인력구조조정은 진행형
△ [그래픽] 경제_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시티은행

(서울=포커스뉴스) 은행에 취업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에 점포와 직원수를 줄이는 가운데 비용이 덜 들어가는 모바일뱅크 등 비대면 채널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인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대형은행 중 신한은행만 올해 상반기에 대졸 신입직원을 100명 채용했다. 이들 5개 은행들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558명을 채용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신규 채용 계획을 세웠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채용 인원수는 미정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상·하반기 통틀어 42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 금융서비스직군 140명을 채용한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200여명 규모의 대졸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아직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도 못했다. 양 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각각 310명, 150명을 공채로 채용했다.

반면 은행문을 나서는 직원수는 늘고 있다. 은행권은 상반기에만 600여명이 퇴직했다.

KB국민은행은 29일까지 임금피크제 대상 약 1000명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초 희망퇴직으로 170명을 내보낸 바 있다.

신한은행도 90명, KEB하나은행은 109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우리은행은 254명이 퇴직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한 저수익 환경이 계속되고 인원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점포를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라면서 "올해 채용 계획은 있지만 예전만큼 수백명을 채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들은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계좌 개설과 송금·이체·대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은행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비용이 적게 들고, 무엇보다 모바일을 이용해 은행업무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도 은행 지점에서만 가능했던 계좌 개설을 비대면으로도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16개 국내 은행(수출입은행 제외) 및 우체국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6479만명으로 연간 34.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모바일뱅킹 서비스 규모는 일 평균 2조4962억원(4239만건)으로 전년 대비 36.2% 늘었다.

우리은행이 '위비뱅크', 신한은행이 '써니뱅크', KEB하나은행이 '원큐(1Q)뱅크'를 내놓은 데 이어 KB국민은행도 '리브(Liiv)'를 출시하는 등 실제점포가 아닌 모바일뱅킹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출시를 준비중인 인터넷전문은행과 모바일은행의 차이점이 모호해지고 있다"면서 "모바일은행들이 선점하면서 후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KT를 주축으로 한 K뱅크는 현재 전산시스템 구축 등 연내 영업개시를 준비중이다. 카카오뱅크는 11월 본인가 신청을 할 예정으로 실제 영업개시는 내년이 될 전망이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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