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손해보험사 빅3 넘봤던 메리츠화재… 매각설도 나돌아

편집부 / 2016-06-29 15:35:18
경쟁사였던 동부화재·KB손보에 크게 밀려

(서울=포커스뉴스) 메리츠화재가 손해보험업계(손보업계) 순위권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손해보험사(손보사) 가운데 1,2위 자리는 굳건한 반면 3~5위 자리를 두고는 경쟁이 치열했다. 매출액과 규모 면에서 1위사는 삼성화재, 2위로는 현대해상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동안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빅3 손보사'로 분류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지만, 최근 3위의 명예는 동부화재에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최근 메리츠화재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자본 확충을 위해 매각설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화재는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최근 해명한 바 있다.

29일 손해보험협회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이용해 3위권 진입을 노렸던 동부화재·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총자산 규모를 비교해봤다.

동부화재의 '영업 성과'는 뛰어났다. 2015년 9월말 38조8300억원이었던 총자산은 2016년 1분기말 40조9750억원으로 2조1450억원이나 증가했다. 올해 1~4월 자동차보험 매출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2위인 현대해상을 앞서기도 했다.

KB손해보험도 KB금융지주에 편입된 이후 날개를 달았다. 작년 9월말 27조1053억원이었던 총자산은 올해 3월말 29조2486억원으로 2조1433억원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양한방보험과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대중교통 이용 건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다채로운 보험상품을 내놓으면서 보험가입자에게 매력을 어필 중이다.

또 카카오대리와 손잡고 대리운전보험 시장에서도 독주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때 동부화재 및 KB손해보험과 어깨를 견주고 경쟁했던 메리츠화재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진 못하고 있다. 올해 3월말 총자산은 15조2517억원으로 2015년 9월말(14조4679억원)과 비교해 7838억원 증가에 그쳤다.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당기순익은 좋은 편이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5억6100만원으로 2015년 1분기 205억5000만원에 비해 20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금융투자상품으로 얻은 수익과 영업 외 수익이 대폭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1분기 636억원 가량이었던 금융투자상품 수익은 1034억으로 398억원 늘었고,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처분 등으로 얻은 영업 외 수익도 2억원대에서 1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작년 1분기 80억원 가량이었으나 올 1분기 32억원으로 48억원을 절약해 전반적인 재무지표가 향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메리츠화재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개선과 장기보험 수익률 향상이 재부상을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장기보험 수입보험료는 1조1575억원이다. 작년 1분기 1조703억원과 비교할 때 8.1%(872억원)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계약단위가 긴 상품으로 1년단위로 갱신하는 자동차보험과 대부분 1년 단위 계약인 일반보험보다 손보사의 수익성에 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상품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와 일반보험은 계약 지속성이 떨어진다. 반면 장기보험은 계약기간이 길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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