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 경찰에 "마스크 벗기라" 항의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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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술에 취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웃 주민을 살해한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에서 유가족들과 주민들이 피의자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9일 오전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 주민 노모(36)씨를 살해하고 김모(41)씨에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는 차모(58)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 25일 오후 자신이 사는 아파트단지에서 노씨와 김씨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흉기를 휘둘러 노씨를 살해하고 김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현장검증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도착한 차씨는 살해 동기와 유가족 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차씨는 숨을 몰아쉬며 감정을 억누르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차씨는 유가족들과 80여명의 아파트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지 내 3곳의 사건 현장을 돌며 20여분 동안 자신의 범행을 담담히 재연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차씨를 따라다니며 "살인자에게 왜 마스크를 씌우느냐", "(살인자가) 무슨 인권이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유가족 뿐만 아니라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주민들 역시 차씨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주민 A씨는 "저런 사람은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B씨도 "사람을 때리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반면 평소 차씨의 품행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일어난 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민 C씨는 "(차씨가) 어머니를 모시고 열심히 살았다. 사고 친 적도 없다"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민 D씨 역시 "같은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주민들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29일 술에 취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웃 주민을 살해한 차모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dk파트 단지에서 진행됐다. 2016.06.29 문장원 기자 moon@focus.co.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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