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첫날 과민…화장품 주가 '호조세'<br />
내수중심·대중화권 의존도로 성장 유지 전망<br />
네이처리퍼블릭, 애경산업 등 IPO 차질없어
(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에 국내 해운조선 구조조정까지 연이은 악재로 소비재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K-뷰티 산업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뷰티업계는 '브렉시트'로 인한 화장품 산업에 대한 영향은 영국 현지 시장과 관련이 적어 미미하지만, 단기적으로 화장품을 포함한 전 소비재 산업에 걸쳐 소비위축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뷰티 산업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점차 회복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실적은 10조 7328억원으로,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1조원을 넘어서는 등 해외수출에 속도가 붙었지만 여전히 내수 중심의 소비재 산업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 수출 비중에서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웃돌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브렉시트'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에 더해 화장품은 식·음료만큼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사용하며 신제품에도 민감한 소비재로, 일종의 필수 소비재와 유사한 성질을 띠며 만일 중국이 주춤한다 하더라도 주변국인 동남아 국가로의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어서 큰 영향 없이 주식 시장에서 산업 성장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글로벌 5대 브랜드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태국, 일본 등 아세안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해 있다.
이어 추가 성장의 교두보로 아모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북미 지역인 캐나다 시장에서 사업을 펼쳐 기존 미국 시장과 동반성장을 꾀고 중장기적으로 중동 시장을 넘어 2017년에 중남미 시장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실히 예측 가능한 바가 없지만, 유럽에는 프랑스에 현지 공장이 설립돼 있으며, 영국에는 진출해 있지 않다"며 "영국산 화장품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군 역시 굉장히 미미해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LG생활건강 역시 유럽보다 아시아 중심 국가들을 위주로 진출해 있어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유럽에 현지 공장이나 생산라인을 갖고 있지 않고, 진출한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영향은 없다"며 "환율은 현재 단기적으로 떨어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불확실하기에 영국 현지 진출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어두워진 국내외 시장 전망에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던 화장품 기업 사이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상장초기 공모가를 높게 받기 위해 상장시기를 엿보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 관련 브렉시트의 영향에 대해 "상장을 위해서는 매출 등 상장 여건도 중요하지만 흥행을 위해서는 시장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전반이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고, 투자자들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 된다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시기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화장품 업계뿐 아니라 상장을 준비하는 모든 기업에 해당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네이처리퍼블릭, 애경산업, 엘엔피코스메틱 등 상장을 앞두고 있는 대표적 기업들은 원안대로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경영 정상화 이후 최적의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으며, 애경산업은 얼마 전 상장 절차를 확인·점검하는 예비심사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힐로 대표되는 엘엔피코스메틱은 올초 NH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을 IPO주관사로 선정했으며 내년 하반기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메디힐은 회사 매출 중 70%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지난해 상반기 중국 온라인 마스크팩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아 상장 계획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사우스포트/영국=게티/포커스뉴스) 브렉시트 2016.06.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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