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3호점 오픈 등 해외 시장서도 선전<br />
대만 본사 인수도 추진…향후 성장 '好好'
(서울=포커스뉴스) 차(茶)음료 전문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이하 공차)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12년 4월 홍익대 앞에 처음 문을 연 공차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이듬해 매출이 2배(539억원) 가까이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매장 수도 2013년 129개에서 지난해 362개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2014년 10월 유니슨캐피탈에 매각된 후에는 브랜드의 대중화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밀크티 제품 등 차 음료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일본 시장 확대·대만 본사 인수 등을 추진 중이다. 이에 공차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상반기에 진행된 미스터리 팩 판매와 드림콘서트 후원사 참여가 눈에 띈다. 미스터리 팩은 피규머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독일의 플레이모빌과 손잡고 진행한 행사로, 공차가 처음으로 실시한 캐릭터 이벤트다. 키털트(장난감 등을 좋아하는 어른)족이 증가하면서 20~30대를 공략하고자 기획했으며, 성공적인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드림콘서트 후원은 기존 타깃층으로 고려하지 않았던 10대들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차는 장기적으로 소비자층을 넓혀야 한다는 판단에 10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드림콘서트를 후원하기로 결정했고, 행사 당일 현장 부스 등을 운영하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공차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는 매장 수 확대 등으로 어느정도 높였지만, 대표 제품인 밀크티는 아직 커피만큼 대중화 됐다고 볼 수 없다"며 "유명 모델을 기용하기보다는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1호점 하라주쿠 오모테산도점이 현지 맞춤화 전략으로 인기를 얻자, 올해 2호점과 3호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일본에서는 한국과 달리 찐만두 4종과 연꽃잎 밥, 파이 2종 등을 판매해 현지인들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대만 본사에서도 공차코리아의 성공적인 한국 시장 안착 공로를 인정해 당사가 직접 일본에 진출, 매장을 운영하도록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차 관계자는 "일본 시장 진출이 향후 공차코리아의 매출과 이익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 대주주와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만약 인수가 성공하면 2010년 일본 본사를 인수한 미스터피자와 2012년 미국 본사를 인수한 스무디킹에 이어 세번째로 글로벌 식음료 프랜차이즈를 사들인 회사가 된다.
또한 세계 19개국, 1100여개 매장을 둔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외형적인 확대가 절대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보다 현저히 넓은 시장에서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차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공차의 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사모펀드)이 몸집만 불린 후 비싼 값에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보낸다. 그러나 공차 관계자는 "최근 본사 마케팅 팀을 교체하는 등 한국 시장에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 음료 시장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에게 공차만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와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반면, 연이은 광폭 행보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매출은 지난 3년간 279억, 539억, 597억원으로 줄곧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영업이익율은 2014년 22%에서 14%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외형적인 확대와 마케팅 활동 등으로 인건비와 임차료, 광고활동비가 크게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종업계인 커피 음료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5%도 안 된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공차의 수익성은 아직 나쁘다고 평가할 수준은 아니며 향후 성장 방향에 따라 더욱 좋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5월 이루마시(市) 최대 아웃렛몰에 오픈한 미츠이아울렛파크 이루마점. 공차의 일본 내 세번째 매장이다. <사진제공=공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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