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시도에 임직원 반대도…정용진, 꾸준한 실험으로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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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필드하남_조감도.jpg |
(사라소타(미국 플로리다주)=포커스뉴스) “소비자들은 이제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만 집중하지 않는다.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을 찾아가 오랜 시간 머물며 상품뿐만 아니라 가치를 얻고자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복합몰 개발의 필요성을 얘기하며 꾸준히 강조해온 말이다. 그의 총괄지휘 아래 개발된 국내 첫 쇼핑·레저·엔터 복합형 체험공간 ‘스타필드 하남’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사라소타 유니버시티 타운 센터(UT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터테인먼트와 식음서비스, 쇼핑공간으로 구성한 스타필드 하남을 9월 개장한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하남은 총 1조원이 투자된 대규모 사업으로,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인 터브먼 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했다. 지하4층~지상4층 규모로 총 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루이뷔통 등이 입점한 럭셔리 쇼핑존부터 실내수영장과 스파를 할 수 있는 아쿠아필드, 실내암벽등반과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다양한 체험시설들이 들어선다.
지난 2004년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부사장과 함께 미국 출장을 다녀온 정용진 부회장이이 같은 시설을 구상한지 12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정용진의 뚝심, 실험정신으로 완성당초 내부에서는 ‘세상에 없던 쇼핑몰’을 만들자는 것이 정 부회장의 생각과 달리, 땅덩이 크기 등 미국과 한국의 실정은 다르다는 반대 의견이 거셌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외 경기불황 등이 겹치면서 하남 복합몰 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로 묻히는 듯 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미국에서 보고 느낀 쇼핑몰들의 장점을 국내 도입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하남 복합몰 사업 추진동력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신세계와 스타필드 하남에 투자한 터브먼사는 조명을 대신한 자연채광 천장, 쇼핑객들의 동선과 시야 확보를 위한 기둥을 없애기, 영화관이나 볼링장 등 문화레저시설 도입 등을 미국 내에서 첫 시도한 기업이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돌핀몰(마이애미)·워터사이드숍(네이플스)·인터내셔널 플라자(템파)·UTC(사라소타) 등을 대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 같은 현지 쇼핑몰들에 영감을 얻어 이마트타운과 일렉트로마트 등을 탄생시켰다. 이들 매장은 국내에 없었던 복합문화공간 형태의 마트와 체험공간을 강화한 매장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프라퍼티와 터브먼이 2012년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하남 복합몰 사업은 속도를 내기 시작해 2013년 12월 착공했다.
◆소비자 모두가 ‘스타’인 곳, 신세계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
오랜 동안 공들여 개장하게 된 만큼 스타필드 사업에 대한 정 부회장의 애착도 상당하다. 그는 전체적인 사업 구상 외에도 세부적인 부분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직접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필드라는 이름 역시 정 부회장이 직접 지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는 단순 판매시설이 아닌 소비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모두에게 사랑 받는 스타와 같은 공간 이라는 의미에서의 스타, 단순히 넓은 쇼핑공간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놀 수 있는 마당 이라는 의미에서의 필드를 합친 말”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 연매출 목표를 9500억~1조원으로 잡고 있다. 또한 스타필드 브랜드는 하남을 시작으로 고양삼송, 인천청라 등 앞으로 신세계가 건립할 쇼핑 테마파크에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은 항상 새로운 업태 발굴과 집중 투자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라며 “이번 스타필드 하남은 발명가, 혁신가의 관점에서 신세계그룹의 모든 유통 노하우를 집대성해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정교하게 준비한 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9월 개장 예정인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사진제공=신세계그룹>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미국 터브먼사가 개발운영 중인 돌핀몰, 워터사이드숍, 인터내셔널 플라자, UTC몰 내외부 전경.<사진제공=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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