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충격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란 견해도<br />
미국 금리 인상이 늦춰져 오히려 신흥국 증시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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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에도 선진국과 달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오히려 신흥국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7일, 신흥국 증시는 모두 '검은 월요일'을 우려했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 발표 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27일 아시아 증시는 모두 반등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상승했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3%, 상하이 지수는 1.45% 올랐다.
반면 선진국 시장은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다우지수는 -1.5%, 나스닥지수 -2.41%, 독일 DAX지수는 -3.02%, 영국FTSE는 -2.55%를 기록했다.
글로벌 리스크는 통상 신흥국 시장에 큰 악재로 돌아온다. 리스크가 생기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 때문에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로존 위기 등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굵직한 사건이 터질때마다 신흥국 증시는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중국 증시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보통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작동되면 가장 먼저 중국 증시가 반응하는데, 이번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당일에도 큰 변동폭을 보이지 않았다.
신흥국의 예상 밖 '선방'에 대해 브렉시트 여파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는 견해가 다수다. 즉, 브렉시트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긴 하지만 그 여파는 유럽권 내에서 제한될 것이며 신흥국 및 아시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브렉시트 현실화 시나리오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있었던 것도 기존 글로벌 리스크와 다른점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에 따른 패닉 셀링(외국인 자금 이탈)은 없는 상황"이라며 "브렉시트가 예상치 못한 리스크지만, 어떤 문제가 나타날지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은 브렉시트 결과 발표 후 적극 개입해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줄였다.
글로벌 IB의 견해도 다르지 않다. JP모건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될 수 있지만 몇 주 후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유럽 지역의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은 높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브렉시트가 오히려 신흥국 시장에 호재라는 견해도 있다. 브렛 디멘트 애버딘자산운용 신흥시장채권부문 대표는 "브렉시트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춰졌다"며 "이는 신흥국, 특히 아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도 신흥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9%,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0.09%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51% 올랐으며, 대만은 0.55% 오른 채 거래중이다.(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영국 EU 탈퇴)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6.06.27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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