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그후] 영국 민낯 드러나나…무슬림 혐오범죄 급증

편집부 / 2016-06-28 15:41:44
브렉시트 투표 끝나자 혐오범죄 100여건 급증<br />
온라인 혐오표현 57% 증가…캐머런 총리 "비열하다"

(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 사회의 반(反)무슬림 정서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은 28일(현지시간) "영국무슬림위원회(MCB) 집계 결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마친 지난 주말에만 100여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슈자 샤피 무슬림위원회 사무총장은 "국민투표 이후 혐오표현이 만연해진 것을 보여준다. 정치적 위기가 사회 평화까지 위협할까 두렵다"고 걱정했다.

영국으로 유입되는 이민자와 난민의 상당수는 무슬림계다. 이들에 대한 영국 내 반이민 정서는 브렉시트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온라인 상에서 무슬림 향한 언어폭력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경찰서장협의회(NPCC)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혐오범죄가 4주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7%나 증가했다.

영국 사회에서 무슬림에 대한 혐오범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슬림 공격사건 감시단체 '텔 마마'(Tell Mama)가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혐오범죄 사건사고는 437건으로 2014년에 비해 326% 증가했다.

특히 히잡 등 이슬람교도임을 상징하는 옷을 입고 생활하는 무슬림 여성들이 범죄의 주대상이 됐다. 혐오범죄 피해자 중 여성은 61%를 차지하는데, 그 중 75%가 무슬림으로 확인됐다. 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쇼핑을 할 때조차도 물리적 공격에 쉽게 노출됐다.

약 11%는 학교에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실제 가해자들 중에는 만 13~18세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텔 마마는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무슬림에 대한 혐오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당국이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텔 마마측은 "통계를 통해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반무슬림 정서가 만연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의 정부와 정당, 언론은 브렉시트 이후에 영국사회가 외국인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지도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7일 증오범죄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이후 이민자에 대한 증오가 확산된 것은 매우 비열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영국의 EU로부터 분할하자는 국민투표를 했지만, 그것이 혐오범죄를 인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혐오범죄가 런던에 자리잡을 수 없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너츠포드/영국=게티/포커스뉴스) 구멍난 유럽기. 2016.06.2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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