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신기록' 1g당 5만원 돌파…종로귀금속상가 '브렉시트 쇼크'

편집부 / 2016-06-27 20:26:13
예비 신혼부부들 금값 오르자 '예물 다이어트'<br />
금 손님 줄어 금 준비하지 않는 귀금속매장까지 등장
△ 금시장.jpg

(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가운데 예물을 준비하려는 예비 신혼부부 등 귀금속매장을 찾은 손님들의 표정에는 그늘이 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 1g의 가격은 지난 24일보다 780원 오른 5만200원을 기록했다. 금 시세가 1g당 5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개장한 이래로 처음이다.

금값은 브렉시트가 발표된 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급격히 올랐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어제와 다른 금값'에 종로귀금속상가를 찾은 손님들은 금이 들어간 제품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이날 귀금속매장이 몰려있는 종로귀금속상가는 그 어느때보다 한가한 모습이었다.

결혼을 앞두고 종로귀금속상가를 찾은 최모(30)씨는 "금값이 올라 결혼 예물을 준비하는데 부담이 된다"며 "일단 반지만 준비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친구(예비신부)도 반지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면서 "브렉시트 때문에 예물을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여자친구과 '커플링'을 맞추고자 종로귀금속상가를 찾은 이모(29)씨도 "(오른 금값에) 놀랐다"며 "금이 들어간 반지 말고 티타늄 등 다른 소재의 커플링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금을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금을 팔지 않는 귀금속매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귀금속매장 한 관계자는 "현재 매장에는 금이 없다"며 "금값이 많이 올라 금을 찾는 사람이 없어 금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보다 금이 들어간 제품은 팔리지 않고 있다"며 "갑자기 금값이 올랐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의 관계자 역시 "금이 들어간 제품을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금값이 너무 오르고 찾는 사람도 없어 매장에 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순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써 순금에 대한 인기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순금바'를 판매하는 삼성금거래소 관계자는 "금의 가격이 오른만큼 금바 등 순금 제품을 찾는 사람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귀금속거리' 2016.06.27 박요돈기자 smarf0417@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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