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한국사 시험부터 대학 출석도 허위진단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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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시 뚫린 정부청사 |
(서울=포커스뉴스) 훔친 공무원 신분증으로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 성적과 합격자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이 수학능력시험과 토익시험 등에서도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확인돼 추가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사문서변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대학생 송모(27·구속기소)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 수능시험 당시 위조한 진단서를 제출해 저시력자 행세를 하면서 시험시간을 1.5배가량 더 지급받는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수능시험이 끝난 뒤 인터넷에 답안이 공개된다는 점을 이용해 추가 시험시간에 몰래 화장실에 가 휴대전화로 공개된 답안을 확인한 뒤 답안지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는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인 지난해 3월에도 무단결석으로 학점이 나쁠 것으로 예상되자 변조한 진단서를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송씨가 지난해 1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같은 해 6월 토익시험에서 변조된 저시력자 진단서를 제출해 추가 시험시간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공전자기록등 변작 및 야간건조물침입절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송씨를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송씨는 지난 3월 26일 오후 9시 6분쯤 청사 16층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 컴퓨터에서 지역인재 7급 공무원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송씨는 필기시험에서 45점을 받았지만 이를 75점으로 올렸고 66명의 합격인원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67명으로 만들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에 앞서 지난 2월 송씨는 해당 시험의 문제지를 빼돌리기 위해 청사 1층 체력단련장에 침입해 탈의실에서 공무원 신분증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문제지를 빼돌리는 데 실패한 송씨는 필기시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조작하기로 마음 먹고 5~6차례 청사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는 또 지난 1월 해당 시험의 추천대상자로 선발되기 위해 학교로부터 모의고사 문제 제작을 의뢰받은 학원에 침입한 뒤 문제지를 훔쳐 시험에 응시한 혐의도 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4월 1일 합격자 재검토 과정에서 조작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청사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용의자를 송씨로 지목하고 지난달 4일 제주도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공무원 시험 수험생이 정부서울청사내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자신의 시험 성적을 조작하는 사건이 발생해 정부청사 방호와 정보보안에 또 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출입문의 모습. 2016.04.06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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