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고급 수제화 시장, 불황 속 나홀로 '고공행진'

편집부 / 2016-06-26 17:21:32
그루밍족 중심으로 시장 활기 <br />
고급 수제화 시장, 지난해 720억원으로 성장<br />
제화업계, 신제품 출시로 젊은 남성 공략 나서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그루밍족을 중심으로 남성 고급 수제화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룬 성과로, 실제 국내 제화시장 규모는 2005년 2조원에서 지난해 1조 2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남성 고급 수제화의 비중은 2005년 600억원(3%)에서 지난해 720억원(6%)로 증가했다.

26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자사가 운영하는 고급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의 판매량 또한 2013년 4만8000천 켤레, 2014년 5만5000천 켤레, 2015년 6만2000천 켤레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이 같은 고급 수제화의 판매량 증가는 SPA(제조, 유통 일괄형) 패션 브랜드들이 주도하는 획일화된 트렌드와 디자인에 피로를 느낀 남성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투자 비용에 비해 타인의 주목도가 높은 고급 수제화를 구입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금강제화 측은 분석했다.

이처럼 고급 수제화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증가하자 각 업체는 고급 수제화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금강제화는 '남자가 꼭 갖춰야 할 7가지 클래식'이라는 컨셉으로 2009년부터 판매해 온 헤리티지 세븐의 7주년을 기념해 상위 라인 ‘헤리티지 세븐·S(HERITAGE SEVEN·S)’를 선보였다.



'헤리티지 세븐 · S'는 기존 모델보다 입체적이고 날렵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슬림한 구두 스타일을 선호하는 최근 남성 트렌드에 맞춰 외부에서 봤을 때는 발이 슬림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하되 서양인에 비해 발 볼이 넓은 한국 남성들의 발 모양에 맞춰 안쪽으로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또한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웰트라는 가죽 스트랩과 실을 이용해 갑피와 밑창을 꿰매 견고하고, 바닥창에 코르크를 채워 넣어 신을수록 발바닥 모양에 맞게 자리잡아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최고급 수제화 제법인 '굿이어 웰트 (Goodyear Welt)' 방식을 적용했다.

특히 밑창에는 국내 최초로 '홍창(가죽창) 계의 벤츠'로 불리는 독일 '요한 렌덴바흐(Joh. Rendenbach)'사의 'JR홍창'을 적용해 품질을 향상시켰다. 오크나무에서 추출한 식물성 염료를 덧칠하며 1년 가량 태닝하는 과정을 거쳐 만든 JR 홍창은 다른 가죽 밑창보다 견고해 잘 닳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통기성과 땀 흡수력이 뛰어나 쾌적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오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헤리티지 세븐데이 행사기간에 맞춰 출시되는 '헤리티지 세븐 · S'는 스트레이트 팁부터 윙팁, 플레인 토, 페니 로퍼, Y팁 등 7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49만 9000원이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젊은 남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수제화 '알쿠노(Alcuno)'를 재정비하고 프리미엄 라인을 30만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선보였다. 이탈리아 볼로냐 지방에서 유래한 고급화 제작 기법으로 구두 안쪽의 천연 가죽 주머니가 착용자의 발 모양에 맞게 변해 편안한 착화감을 주는 '볼로냐 공법'을 적용했으며, 반중창을 사용해 꺾임이 부드럽고 일반 구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유연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발 밑창은 미끄럽고 물에 약한 가죽창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구성이 강한 가죽창을 사용했다. 디자인에서도 흰 가죽에 수작업으로 천연 염색을 입히는 '파티나 공법'으로 수작업 붓질의 느낌을 강조해 자연스러운 터치감과 고급스러운 컬러감이 드러난다.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제옥스'(GEOX)도 프리미엄 남성 수제화 '안트완(ANTWAN)'을 출시했다. '안트완'은 최고급 천연 가죽 소재로 제작된 이탈리아 프리미엄 수제화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물론 방수, 투습 등 기능성도 뛰어나다.

특히 제옥스만의 '가죽 창 특허' 기술을 적용해 내부에서 발생하는 습기는 배출하고 외부의 비와 물기를 차단하는 '멤브레인'(Membrane)을 적용해 '숨 쉬는 신발'이라는 닉네임에 맞는 기능을 극대화했다. 밑창에 천연 고무심을 장착해 비오는 날에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가격은 49만 9000원이다.

제화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급 수제화 시장은 단순히 구두라는 도구적인 목적보다 가치에 의미를 두고 구입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불황 속에서도 자신을 위한 소비에 과감해지고 있는 구매력 있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고급 수제화 시장을 확대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금강제화 고급 수제화 '헤리티지' 판매량 추이 그래프. 2016.06.26 <사진제공=금강제화>금강제화 '헤리티지 세븐S'. 2016.06.26 <사진제공=금강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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