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산속에서도 끊김 없는 서비스…LG유플러스, 태양광 LTE 기지국 개통

이채봉 기자 / 2016-06-26 08:22:47
LG유플러스, ‘태양광 LTE 기지국’ 현재 4곳 구축…올해 20곳 구축 목표<br />SK텔레콤, 제주도 시작으로 경북·창원 등에 태양광 기지국 장비 운영<br />KT, 저탄소 정책 운용으로 와이브로 기지국에 태양광 이용
△ LG유플러스의 태양광 LTE 기지국(위)와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하는 LG화학의 ESS.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24일 강원도 대관령 정상, 산기슭에서 트랙터를 타고 30분쯤 올라간 정상에는 빗소리와 구름만이 주변을 메웠다. 단 1m앞도 보이지 않는 이러한 산속의 악천후 속에서도 끊김 없는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LG유플러스는 전기가 닿지 않는 대관령(강원 평창), 오서산(충남 보령), 계룡산(충남 계룡) 등 전국 산간·도서 오지에서도 작동하는 태양광 LTE 기지국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서비스 커버리지는 인구 기준 99.9%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하지만 4440개의 산과 3677개의 섬을 가진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면 이동통신사들은 오지를 제외한 전 국토 80%의 면적을 서비스 하는 수준이다.

◆LG유플러스, ‘태양광 LTE 기지국’ 올해 20곳 구축 목표

LG유플러스는 나머지 20%지역에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태양광 LTE 기지국에서 찾았다. 태양광 LTE 기지국은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 발전으로 자체 생산하는 통신 장비로, 전기가 연결되지 않고 광케이블 설치돼 있지 않아도 무선으로 구축·운영이 가능하다.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력을 ESS(에너지 저장장치, Energy Storage System)에 저장해 기상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365일 기지국을 운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지국이 악천후나 오지에서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보통 전기 공급 때문인데 태양광 LTE 기지국은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공급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 속 깊은 곳의 등산로나 인적 드문 외딴 섬에도 끊김 없는 LTE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등산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사고, 집중호우로 인해 고립되는 재난사고 발생시 통화·인터넷을 통한 도움요청이나 기지국을 이용한 구조자 위치파악 등이 쉬워졌다. 하늘목장 관계자는 “해가 지고 산속에 고립된 사람들이 목장으로 연락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LG유플러스는 환경에 관계없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목장 직원들도 통신사를 많이 바꿨다”고 말했다.

기존 기지국은 오지에 설치할 경우, 전기선로와 통신선로를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설치한 이후에도 야생동물이나 자연 재해 등에 의해 전기나 통신 케이블이 훼손되는 경우가 있어 유지·보수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비해 태양광 LTE 기지국은 전기선로나 통신선로를 구축할 필요 없이 기지국만 설치하면 되고, 원격 관제 및 제어가 가능해 현장까지 직접 가지 않더라도 기지국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기지국 설치비용이 1000만원 이하인 반면 태양광 기지국은 한 개당 3000만원의 비용이 든다”면서도 “그러나 케이블 보수 비용과 전기 선로 비용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관령을 비롯해 오서산, 계룡산 등 4개소에 태양광 LTE 기지국을 구축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내에 산간도서 지역 20여곳에 추가로 개통하는 등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태양광 기지국 하나를 세우려면 환경부 등 7개 기관의 인허가를 받아야 해서 설치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빠른 속도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비또 LG유플러스 NW전략담당 상무는 “LTE 전국망을 가장 먼저 구축했던 LG유플러스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또 다른 품질 경쟁으로 시장으로 이끌겠다”며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복 없는 LTE 네트워크 품질 및 새로운 5G 기술을 계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사도 친환경 기지국으로 오지에서 서비스 진행 중

SK텔레콤도 제주도를 시작으로 태양열 기지국을 설치·운용 중이다. 현재 경북, 강원, 충남 등의 지역 등에서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태양열 기지국 장비에는 산간 지방 및 오지 지역인 설치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무선 백홀 장비(이상의 원거리에 대용량 데이터를 손실 없이 빠른 속도로 전달할 수 있는 장비)가 적용돼있다.

KT는 환경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중이다. KT 내부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고효율 장비 도입, 통신장비 냉방 전력 최소화는 물론 직원 출장 시 탄소배출량까지 계산해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다. 저탄소를 위해 와이브로 기지국에 태양광을 이용하고 KT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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