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시엔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심사제도 마련<br />
132개 비금융출자사 3년간 집중 매각<br />
특정 업종 쏠린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br />
이동걸 회장 "환골탈태해 신뢰 회복할 것"
(서울=포커스뉴스) 산업은행이 비금융출자회사의 퇴직 임직원 재취업 금지안 등을 담은 자체 6대 혁신안을 내놨다.
지난 8일 정부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자본확충을 받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은행 자체의 자구안 시행을 요구한 지 15일 만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국민적 비난에 직면해 있다. 일부 퇴직 임직원이 산업은행 관련 비금융출자회사에 재취업해 '산피아(산업은행+마피아)'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핀 바 있고,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해 부실을 사전에 제대로 적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동관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산업은행 혁신 추진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전화위복 위기로 삼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전면적 쇄신을 함으로써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내걸은 6대 혁신 추진방안은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이다.
산업은행은 이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외부전문기관 인사가 참여하는 'KDB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7~8월 조직 진단에 나선다. 이후 8~9월 구체적인 혁신로드맵을 도출한 직후 세부과제를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비판 여론이 높았던 '산피아' 근절을 위해 퇴직 임직원이 산업은행이 최대채권자이거나 주채권은행인 회사, 임직원 추천권을 보유한 회사에 재취업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이밖의 회사에 대해선 재취업 시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심사제도도 마련한다.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132개 비금융출자회사를 2018년까지 집중 매각한다. 올해 46개사를 매각하고 2017년(44개사)과 2018년 이후엔 42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중소·벤처주식은 개별매각에서 공개 일괄매각으로 전환하고, 매각이 가능한 출자회사는 최대한 조기매각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대기업과 특정 계열에 편중됐던 여신과 익스포저 비중도 줄인다. 산업은행은 경기변동에 민감한 산업에 집중되는 자산 포트폴리오도 개선한다.
이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패러다임이 대기업에서 중소·중견 기업, 스타트업 이런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산업은행의 의존도가 높은 기업 등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서서히 줄이겠다"며 "기업 상황을 봐가면서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영업환경과 수급상황 등을 반영한 산업전망을 고려해 은행 여신의 산업 집중도를 지표로 만든 뒤, 여신 확대산업, 제한적 확대산업 등으로 분류해 차등 운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산업은행은 외부 전문인력으로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신설해 구조조정 업무와 관련해 전문적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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