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ING생명·알리안츠생명·삼성생명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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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찬부보1.jpg |
(서울=포커스뉴스) 금융감독원이 생명보험사(생보사)에서 판매 중인 변액보험의 불완전판매와 민원률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내놓으면서, 변액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생보사들은 '좌불안석'이다.
생보사들은 국제보험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을 위해 변액보험 판매율을 높여왔다. IFRS4 2단계 도입 시 변액보험은 특별계정으로 관리돼 보험사의 부채를 늘리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3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가장 많이 들어온 곳은 메트라이프다. 초회보험료는 첫 가입자가 지불하는 보험료를 의미하는데, 이것이 많다는 것은 가입자도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트라이프의 1~3월 초회보험료는 320억1900만원이며, 이어 미래에셋생명(312억200만원) ING생명(246억3900만원) 알리안츠생명(194억3800만원) 삼성생명(192억7300만원) 등 순이었다. 메트라이프 경우 월 평균 106억7300만원의 변액보험료가 들어온 셈이다.
생보사 관계자들은 IFRS4 2단계 도입을 앞둔 회사들의 '필연적'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매각절차를 진행 중인 ING생명과 과거 고금리 확정 상품을 팔아온 알리안츠생명, 삼성생명이 회계상 수익은 늘리면서 부채는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IFRS4 2단계의 핵심은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다. 특별계정으로 계상되는 변액보험은 부채를 늘리지 않는 보험상품이라 생보사들이 올해 들어 많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금감원이 변액보험 민원률을 잡겠다고 나서면서 생보사들은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일단 청약 시 보험료의 사용내역을 가입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 중 보험설계사 수수료와 신계약비, 유지비 등이 포함된 사업비의 수준과 위험보장을 위한 위험보험료, 실제 투자상품에 투입되는 저축보험료 내역 등을 알려야 한다.
또 펀드 관리와 상세한 설명을 하기 위해 변액보험 전담 콜센터를 설치해야한다. 이는 단순 가입 상담이 아닌 변액보험 내 편입되는 펀드의 수준을 상세히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 인력 투입도 필수다.
김봉균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자문서비스로 관련 수수료는 보험사가 전담해야 한다. 설계사들이 일차원적으로 변액보험 내용을 설명한다고 가정하면, 전담 센터에서는 구체적으로 펀드의 과거수익률, 벤치마크 지수, 펀드 변경 상담 등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손실이 날 수 있음을 눈에 확 띄도록 상품설명서 표지 디자인도 차별화해야 하며, 완전판매모니터링의 질문도 개선해야 한다. 다양한 수익률 휴대전화 문자 알림서비스도 제공해야한다.
일부 생보사들의 볼멘 목소리에도 금융감독당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일 금감원 브리핑 당시 권순찬 부원장보는 "변액보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 건수를 살펴보면 2015년 생보사 전체 민원 1만9131건 중 변액보험 관련 민원은 4182건으로 21.9%를 차지했다.권순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변액보험 관련 불합리한 관행 개선방안'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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