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CJ제일제당 육가공분야 1등 비결…'끝없는 혁신·클린 제조'

편집부 / 2016-06-22 18:14:31
"육가공 제품 품질 세계 최고 자신"<br />
수년간의 연구로 혁신 제품 잇따라<br />
반도체 공장수준 무균 '클린룸' 눈길

(서울=포커스뉴스) "제품 품질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 충북 진천에 있는 CJ제일제당 육가공 공장에 다녀왔다. 공장 내부를 소개해주던 이승범 육가공생산팀장의 목소리는 자신감과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의 표정에는 회사와 공장, 그리고 제품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담겨 있었다.


CJ제일제당 진천공장은 2008년 7월에 준공된 육가공 공장이다. 하루에 17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The더건강한햄'과 '스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이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지정을 받았을 만큼 제품의 품질과 제조공정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는 총 6만6861톤, 4509억원치를 생산했고, 올해는 총 7만1653톤, 4959억원을 목표로하고 있다. 진천공장의 활약과 꾸준한 제품 연구·개발 등으로 CJ제일제당은 현재 육가공 분야에서 조리육 24.7%, 캔 48.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랫동안 해당 분야에서 1위를 지켜오고 있는 비결을 자세히 알아 봤다.

◆ "미래를 위한 진화·혁신을 멈추지 않는 것"

진천공장 입구에는 '세계 1등 달성'과 더불어 '제품 혁신'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문구가 걸려 있다. 이 문장만으로도 CJ제일제당의 육가공 제품이 선두를 이어가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0년 냉장햄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The더건강한 햄'을 출시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업계 최초로 '돈육 함량 90% 이상'과 '무(無)첨가'라는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전분과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착향료 등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5가지 첨가물을 빼고, 돈육 함량을 높인 프리미엄 냉장햄을 선보인 것이다. 건강 트렌드 열풍을 타고 'The더건강한 햄'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The더건강한 햄'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The더건강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선보였다. '심플(Simple)' 콘셉트인 이번 신제품의 특징은 아이들도 다 알 수 있을 만큼 '쉬운' 재료들로만 만들었다는 점이다.


육가공수산식품센터 최지훈 수석연구원은 "무조건 첨가물들을 빼려고하기보다는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자연재료를 썼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햄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더욱 확고하게 심어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억원, 누적판매량 25만개를 넘어서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제품과 기술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니즈와 건강을 고려해 오랜 기간 연구를 거듭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최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최소한의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며, 제품의 종류도 더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법 규정보다 더 엄격한 제조공정

공장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위생복 착용이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 우선 다른 종류의 위생모만 3개를 썼고, 마스크는 물론 작업복, 내부 신발까지 모두 '풀(Full) 장착'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세정제와 알코올로 손을 두 번이나 소독하고 에어 샤워(바람으로 몸에 붙은 먼지를 제거) 절차를 통과해야만 한다. CJ제일제당이 자사의 식품 공장들을 반도체 공장 수준의 무균 상태로 관리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는 설명이다.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원료육 저장소가 나왔다. 그곳에는 철저한 검사를 거쳐 선발된 벤더(원료육 공급업체) 20여개로부터 납품받은 돈육들이 있었다. 상자에는 업체 이름부터 유통된 날짜까지 관련 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렇게 들여온 원료육을 공장직원들이 일일이 전수 검사를 한다는 점이었다. 살코기에 붙은 혈관 등을 떼어내 고기를 최대한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으로, 외국에서는 인건비 등의 문제로 엄두도 내지 못하는 작업이라고 이승범 팀장은 설명했다.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이른바 '마사지'를 해주고, 깊은 맛을 위해 하루이틀 정도 숙성하는 과정도 볼 수 있었다. 또한 베이컨 햄의 경우 고기 본연의 맛을 더하기 위해 참나무 훈연을 더하는 점도 흥미로웠다. 모든 제품들이 거쳐야 한다는 엑스레이(X-Ray) 검사와 화상검출기 등도 눈에 띄었다.

공장을 둘러본 후, 일사분란하게 돌아가는 기계와 분주한 직원들의 손길을 보고 있으니 마치 하나의 커다란 세계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공장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거친 기계소리뿐이었지만, 직원들의 일사분란한 모습에서 진천공장만의 자신감 가득한 기운이 느껴졌다. CJ제일제당과 진천공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CJ제일제당 진천공장 육가공 공장 모습 <사진제공=CJ제일제당>육가공수산식품센터 최지훈 수석연구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진천공장 직원들이 원료육을 하나씩 검수한 후 손질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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