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노래를 듣고 가수 이름을 검색하게 만들고 싶어요.”
걸그룹 단발머리와 러브어스의 메인보컬 활동해 온 미교(전다혜)가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 5월 첫 싱글 앨범 ‘이 계절이 남긴 상처’를 발표하고 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에 도전한 것.
미교와의 인연은 장문의 문자 한통에서 시작됐다. 2014년 막 데뷔한 걸그룹 단발머리를 인터뷰한 적은 있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었기에 팀 해체 후 멤버들에 대한 기억은 ‘그런 걸그룹도 있었지’ 정도였다. 그랬던 기자에게 단발머리 멤버였던 다혜로 부터 문자 한통이 왔다. 그는 장문의 문자를 통해 ‘곧 새 앨범이 나오니 인터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오랜만에 떠올리게 된 이름에 대한 반가움에 선뜻 인터뷰 일정을 잡았고, 2년여 만에 포커스 뉴스 사옥에서 미교라는 예명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다혜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단발머리 해체 후 그는 데뷔를 5개월 정도 앞둔 걸그룹 러브어스에 합류했다. 그는 “2년 동안 준비했던 그룹이 갑작스럽게 해체된 후 찾아온 허탈감과 노래에 대한 갈급함에 러브어스 합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얼마 못가 미교는 러브어스에서도 탈퇴를 하게 된다. 음악적 욕심 때문이었다.
“보컬적인 부분에 대한 욕심이 큰 편인데 댄스를 하며 노래를 제대로 들려주기가 힘들어 계속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대표님에게 상의를 드렸어요. 하지만 그때는 회사가 러브어스에 집중하고 있던 때라 솔로까지 지원해 주는 건 어려운 상황이었죠. 감사하게 대표님이 제 마음을 이해하시고 ‘서로 응원하며 각자의 길을 걷자’고 해주셨어요.”
팀에서는 불화 없이 나왔지만 홀로 보컬리스트 미교를 알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몇몇 걸 그룹에서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거라는 판단에 거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막막하던 시기 ‘이 길이 맞나’라는 의구심이 생기는 건 당연. 하지만 그에 대한 답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라는 꿈만 가지고 달려왔다. 뭐 다른 길이 보이면 고민이라도 해봤을 텐데 난 이 길이 아니면 갈수 있는 길이 없더라. 노래를 포기하면 내 존재의 이유가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험난하지만 걸어야할 길은 오직 하나였다. 현재 상황에서 그 길을 질주할 순 없지만 미교는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발걸음을 떼겠다는 각오다. 그는 프로듀서 백일하의 도움을 받아 솔로곡 ‘이 계절이 남긴 상처’를 발표, 무대 크기에 상관없이 그를 불러주는 곳을 찾아 노래를 부르고 있다.
타이틀곡 ‘이 계절이 남긴 상처’는 가슴 깊이 아련하게 남은 사랑의 추억을 그리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 깊었던 사랑의 흔적은 쉽게 잊히지 않고 계절, 장소, 물건 등에 남아 이별 후에도 힘들게 한다는 내용을 가사에 담고 있다.
첫 솔로곡에 대해 미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첫 솔로는 평소 불러왔던 신나는 댄스곡보다는 내 목소리를 잘 들려줄 수 있는 발라드를 해보고 싶었다. 또 이런 곡이 내 취향이기도 하다. 나중에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미교는 목소리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이번 활동의 목표로 삼았다. “이번 활동에서 ‘이런 목소리도 있구나’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밝힌 미교는 “노래를 듣고 목소리에 매료돼 ‘이거 누구 곡이지’하며 찾아보는 경우가 있는데 저도 꼭 그런 팬이 생겼으면 좋겠다. 제 SNS에 노래 듣고 검색해 찾아왔다는 글이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가수의 길만을 고집하고 있는 미교가 꿈꾸는 가수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정상급 솔로가수를 말할 때 내 이름이 언급됐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지금 여러 솔로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연구를 하고 있어요. 그 중 예전부터 좋아했지만 요즘 특히 이수영 선배의 노래에 매료돼 무한 반복해 듣고 있어요. 제가 원하는 정석 같은 보컬이거든요. 제가 롤 모델로 이수영 선배를 꼽는 것처럼 나중에는 솔로 가수 지망생들이 롤 모델로 절 꼽았으면 좋겠어요. 그 순간을 맞을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겁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