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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유안진 시인의 '숙맥노트'는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가 돋보이는 시집이다. 허를 찌르는 아이의 순수함과 세상풍파 다겪은 어른의 연륜이 녹아있다.
'아기만 안다', '이콘 얼굴', '시인의 행복도', '속사정', '자식의 은혜', '아줌마는 무슨 할머니세요?', '지금 제일 마음 가는 데', '어른의 할아버지', '성공한 증거' 등 주옥같은 작품 81편이 수록되어 있다.
'숙맥노트'는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이콘 얼굴', '영원한 아이', '아이되기'등 '아이'를 소재로 다뤘다. 일상 속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지만 순수한 아이의 시선을 통해 들여다보는 그의 작품은 신선한 자극을 준다. 가끔씩 해맑게 던지는 아이의 질문에 허를 찔린 어른이 되기도 한다.
2부에서는 '무엇이 죽음보다 더 삶을 가르치랴', '바깥양반', '거기 여기 같은가' 등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삶과 죽음을 풀어낸다.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하게 써내려간 일상 속 대화가 무심하게 가슴을 콕 찌른다.
마지막 3부에서는 '가야'를 소재로 한 작품들과 시인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평생 인간발달(발달심리학)과 여성-아동민속학을 공부한 시인의 깊은 지식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근배 시인은 "유안진 시인은 이미 있어온 시에 대해서는 단연코 멀리하며 새 시집을 상재할 때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이들의 눈을 괄목(刮目)케 하더니 이제 반세기 시법의 절정에서 결산하는 이 사화집에서 또 한 번의 환골탈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유안진 시인은 1965년 시 '달, 위로, 별'로 문단에 데뷔해 올해로 문단 생활 51년째다. 대표작으로 산문집 '지란지교를 꿈꾸며'가 있다.
유 시인은 1941년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범대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PH.D 취득) 유학 중 문화인류학자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에 감명 받아 귀국 후 30여 년을 한국전통사회의 여성 및 아동민속자료를 수집 연구했다. 이후 '한국전통아동심리요법', '한국전통사회의 육아방식', '한국전통사회의 유아교육' 등의 연구서와 대학교재, 한국전통사회의 여성 및 아동민속 관련서를 내놨다.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특별상, 목월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펜문학상, 월탄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유심작품상, 구상문학상,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마산제일여중고, 대전호수돈여중고의 교사와 서울대유급조교, 한국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 단국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교수로 퇴직해 현재 서울대명예교수이며 대한민국예술원회원이다. 서정시학. 9900원.'숙맥노트' 표지.<사진제공=서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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