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부산·대구 시민단체 '낙담'

편집부 / 2016-06-21 16:36:58
환경 시민단체·누리꾼 "잘된 일" 환영
△ 동남권 신공항 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 보고회

(서울=포커스뉴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두고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영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이 5년만에 또다시 백지화됐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오후 3시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신공항 유치를 추진하던 지역사회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실망이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신공항 유치를 반대하던 환경단체와 누리꾼들은 "잘된 일"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 유치를 추진하던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의 박인호 대표는 이날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표했다.

박 대표는 "인천공항을 대체할 허브공항이 부산에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자유치를 통해서라도 공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신공항 유치 경쟁을 통해 심화된 지역감정의 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표는 "가덕도가 선택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지만 경남 밀양이 선택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밀양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던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관계자도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면서 "우리는 밀양이 될 줄 알았는데 결과가 생각과 달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나간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밀양에 신공항이 만들어진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까지 준비했는데 결과가 이러니 화가 난다"며 "현재 다른 관계자들도 격분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신공항 건설 자체를 반대하던 환경단체는 신공항 백지화를 환영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의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환경단체 에코한림 정진식 단장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전부터 신공항이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주 다행스럽고 반가운 소식"이라며 "밀양에 공항이 생겼으면 한림면 주민들은 평생 소음 때문에 고통 받아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해공항이 있는 부산 대저 지역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며 "(밀양에 신공항이 생기면) 지역발전에도 큰 장애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도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jan*****은 "잘 결정했다.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누리꾼 le*****은 "신공항 자체가 넌센스"라고 밝혔으며 man*****은 "여러가지 면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제일 좋은 선택으로 보였다"고 신공항 백지화를 지지했다.

pd****도 "개인적으로 바라던 바"라며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대안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장 마리 슈발리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자회사 ADPi 수석엔지니어가 2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동남권 신공항 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 보고회에서 입지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06.2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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