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루스 소장자 월터 프리츠의 신원 의혹 제기<br />
"콥트어 모르는 문외한이 고대문서 위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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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의 아내 파피루스 |
(서울=포커스뉴스)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다'고 적힌 파피루스 조각이 위조된 고대문서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과거 자신이 예수의 혼인 사실을 적시한 파피루스라고 주장한 고대문서가 현대에 와서 위조된 문서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는 지난 2012년 카렌 킹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 세상에 공개했다. 이 파피루스 조각에는 콥트어로 '예수가 그들에게 말했다. 나의 아내'(Jesus said to them, My wife)라고 적혀 있었다.
파피루스 조각은 공개되자마자 학계의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킹 교수는 문서를 공개한 지 4년 만에 '예수의 아내' 파피루스가 먼지보다 조금 더 가치가 있을 뿐이라며 과거 주장을 번복했다. 킹 교수가 과거 발언을 뒤집은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사업가 월터 프리츠의 불확실한 신원 때문이다.
프리츠는 2012년 8월부터 가스펠오브지저스와이프닷컴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예수의 아내' 파피루스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그는 2003년부터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해온 고고학 문외한이었다. 2012년 처음 문제의 파피루스 조각을 보도한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 매거진은 프리츠가 직접 포르노 몇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더 두드러지는 문제는 파피루스 조각에 담긴 문장의 문법 오류다. 파피루스 조각에 콥트어로 쓰지 않는 문법이 쓰였다는 주장은 처음 고대문서 조각이 공개됐을 때부터 일부 회의론자들이 제기했던 부분이다.
회의론적인 신학자들은 성경에서 제외된 도마복음에 나타나는 문법적 오류를 예수의 아내 파피루스 조각에서도 발견했다며 콥트어를 잘 모르는 초짜가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킹 교수는 2014년 '예수의 아내' 파피루스 조각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킹 교수는 아직 이 논문을 철회할 의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파피루스 조각의 위조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증거를 찾아 또 다른 논문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마크 구데이커 듀크대 교수는 자신의 과거 주장을 뒤집은 킹 교수를 옹호했다.
구데이커 교수는 "킹 교수가 속았다는 점을 인정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데이커 교수는 "과거에도 킹 교수가 예수가 결혼했다는 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예수에게 아내가 있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파피루스 조각이다. <사진출처=하버드대 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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