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명 지진 멀미 진단…20~50% 우울증도<br />
"건물 안에서 증상 잘 느껴…산책, 운동해야"
(서울=포커스뉴스) 일본에서 '지진 멀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9일 전문가들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4월14일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진도 7 지진 이후 지진 멀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잇따른 여진과 대피소, 자동차 안 생활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진 멀미'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히데타케 마츠요시 구마모토대학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4월19일 이후 1개월 동안 지진 멀미 증상을 호소한 사람들은 214명에 이른다. 이 중 108명이 지진 멀미 진단을 받았다. 환자 80%가 여성이다.
연구팀은 진단을 받은 10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08명 중 81명은 대피소나 자동차 안에서 생활했다. 27명은 자신의 집에서 지냈다. 응답자 대부분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꼈다. 절반에 달하는 사람들은 신경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자들은 지진 멀미 증상이 몸의 균형 유지를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잦은 지진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마츠요시 교수는 "건물 안에 있을 때 멀미 증상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대피소 안에 머물고 있다면 산책이나 운동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진을 겪은 이들의 지진 멀미 후유증을 앓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도 많은 생존자가 지진 멀미를 호소했다. 당시 일본 도쿄와 혼슈 지바현 주민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성인 80~90%, 어린이 50~70%가 지진 멀미 증상을 겪었다.<마시키=일본/게티=포커스뉴스> 일본 피난민들이 지난 4월16일 구마모토현 마시키의 한 체육관에서 머무르고 있다. 2016.04.1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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