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박씨가 그린 그림·발언 등 화장실과 관련돼 논란 <br />
일각에서는 "CCTV 없는 화장실 노린 신종 범죄 수법"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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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논란 휩싸인 박유천 |
(서울=포커스뉴스)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를 둘러싼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20일 현재까지 성폭행 혐의로만 네 번이나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박씨와 소속사 측은 "고소인들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며 맞고소로 대응하겠다"라고 예고하는 등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유천 사건 전담팀'을 꾸려 수사관 12명을 배치했다.
이 가운데 박씨를 고소한 네 명의 여성이 모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이목이 화장실로 쏠리고 있다.
첫번째 고소인 A(24·여)씨를 비롯해 두번째 고소인인 B(24·여)씨와 네번째 고소인인 20대 여성 D씨 역시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고 세번째 고소인인 C씨는 지난 2014년 6월 박씨의 자택 화장실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논란이 본격화한 것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과거 박유천이 그린 그림 두개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 등이 퍼지면서부터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이후로 삽시간에 퍼진 박유천의 그림에는 모두 화장실 변기가 그려져 있는 모습이다.
또 박씨가 2008년에는 일본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름다운(Beautiful)'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세 가지로 '대화·한숨·화장실'을 꼽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공간은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소름 돋는다",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 "두 번이나 변기를 그린다는 것이 일반적인 일은 아닌 것 같다", "화장실에 페티쉬(fetish)가 있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심리전문가 박상희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모 종합편성채널 방송에 출연해 "뷰티풀이라는 단어에서 변기를 연상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며 "변기와 화장실에 집착하는 것에는 항문기(최초의 사회적 제지를 경험하는 시기)적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역시 "아직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여러 발언을 종합해볼 때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화장실과 관련한 언급이 많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편안하고 우월한 지위를 인정받는 공간으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누군가에게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성적인 자극이나 성적 취향이 극대화되는 곳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을 성도착증이나 페티시즘(fetishism·신체의 일부나 소지품 등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것)에 의한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라며 "오히려 언론에서 과도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관계나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사람을 성도착증 환자로 몰거나 사건의 장소와 연관 지어 페티시즘을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최근 유흥가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신종강간수법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백기종 전(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지난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명 'xxx뜨기'라는 성폭행 범죄 수법이 최근 유흥가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는 유흥업소를 출입하는 사람들이나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xxx뜨기'란 화대를 내지 않을 목적으로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저지르는 것을 일컫는 업계 은어로 유흥주점 화장실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과 유흥업소 종사 여성 종업원들이 성범죄를 당해도 신고를 꺼려한다는 점을 이용한 수법이다.
이런 내용은 온라인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가면서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일부 누리꾼들은 "xxx뜨기는 신종 수법이 아니다. 과거에서부터 존재했던 악랄한 범죄지만 언론의 관심이 적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 수원시 모 유흥주점의 박모 전무는 "새로운 수법은 아니다. 10년 전, 20년 전에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면서 "꼭 화대를 내지 않을 목적이 아니더라도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이는 사람들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비단 'xxx뜨기' 수법 말고도 온갖 편법이 난무하는 곳이 바로 화류계"라며 "업계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보도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유흥업소 화장실은 유흥업소와 화장실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이 겹치는 공간이다. 범죄자들이 범행의 장소로 삼기에 적합한 장소일 수 있다"면서도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에 아직은 예단해선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유천씨 측은20일 오후 1시 15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첫번째로 자신을 고소한 A씨를 무고 및 공갈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서울=포커스뉴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던 그룹 JYJ 박유천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6.06.15 이승배 기자 지난 17일 트위터에 박유천이 그린 두 장의 그림과 함께 "왜 박유천은 화장실 변기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요? 동기가 뭐죠?"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지난 16일 이후로 온라인 공간에서 퍼지고 있는 글. 이번 박유천 사건이 유흥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종 범죄 수법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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