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 아이 손잡고 "미세먼지 대책 마련해야"

편집부 / 2016-06-19 19:57:01
근시안적 정부 대책 비판<br />
관대한 국내 대기기준 지적
△ 미세먼지.jpg

(서울=포커스뉴스) 시민단체 '미세먼지대책촉구'는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대책마련의 목소리를 높여온 이 단체는 대부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부모 손을 잡고 참석한 아이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들은 미세먼지 없는 파란하늘을 희망하는 마음으로 하늘색 풍선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가 시작되자 나들이객으로 비춰지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일상에서 겪은 미세먼지 위협을 굳은 표정으로 털어놓았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김모(37·여)씨는 "미세먼지에 특히 취약한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대한 미세먼지 가이드라인이나 대책이 따로 없어서 육안으로 봐도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이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할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고모(33·여)씨는 "미세먼지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집안 창문을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 많은 국민들이 매일 이런 우려를 느끼고 있는데도 정부는 명확한 대책이 없다"며 "애꿎은 경유차와 고등어만 탓하다가 엉뚱하게 서민들이 미세먼지 2차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단체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28)씨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매우 근시안적이다. 근본원인인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선 중국 정부에 항의하거나 협의를 통해 근본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또 선진국에 비해 관대한 편인 국내 대기환경 기준이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미세먼지(PM10)는 예측 농도에 따라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나쁨(151㎍/㎥ 이상)으로 나뉜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가 농도가 50㎍/㎥를 넘으면 인체에 위해하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의 미세먼지 대처 강화 △미세먼지 주범인 화력발전소 증설 철회 △미세먼지 측정과 예보의 정확성 개선 △대기오염 실태와 예방법에 대한 국민교육 강화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집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고 정부의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미세먼지대책촉구'가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회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박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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