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달러 약세 계속
(서울=포커스뉴스) 이번주(20~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 국제 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까닭이다. 이밖에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은 달러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재료다.
지난주 서울 환시는 브렉시트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두드러졌다. 이번주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영국이 유럽연합에 잔류하게 되면 그동안의 리스피오프가 끌어올린 환율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이탈하게 되면 파운드화는 크게 떨어지고 달러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파운드화 가치가 최대 11%까지 폭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16일(현지시간) 브렉시트에 반대하던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이 한 남성에게 피살되면서 찬반 캠페인이 잠정 중단되고 투표 연기설까지 불거지는 등 대외 리스크는 진정될 줄 모르는 상황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주목할 만한 대형 이벤트는 브렉시트 결과인데 만일 통과되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까지는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이라며 “그동안 브렉시트로 인해 확대된 상승폭이 돌아오면서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브렉시트 이슈가 일단락되면 주요국의 경제정책으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이탈하면 원화 환율이 오르겠지만 지난 1975년과 2011년에서 실시했던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환율시장에 미친 영향은 하루 정도에 그쳤다”며 “이미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반영된 상태이기에 경제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도 “지난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비교적 호조를 보였음에도 브렉시트와 일본중앙은행의 정책기대 등에 밀려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일본 중앙은행(BOJ)의 경기부양책 기대 관련 움직임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유가 내림세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17일(현지시간) 반등하기 전까지 지난 7거래일 연속 미끄러졌다. 그동안 브렉시트가 초래한 경계감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던 만큼 이번주에는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유가 하락은 브렉시트 탓도 있으나 유가 자체가 안은 부담도 한 몫했기에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례로 미국석유협회(API)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 또는 정제시설 설비가동률 하락 같은 재료에 지난 14~15일(현지시간) 유가는 빠졌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50달러선을 넘어서자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고 저점에서 매수했던 매물이 차익실현성으로 출회되고 있다”며 “지난주 주간 원유재고보고서 내용이 부정적이라 다음주 유가도 좋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나타난 달러 약세 압력도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1회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약달러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달러는 지난주처럼 방향성이 부재한 모습이 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22~23(현지시간)에는 5월 기존주택판매와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각각 발표될 계획이다. 미국 노동부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마르키트가 집계하는 미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도 23일(현지시간)에 공개된다. 24일(현지시간)에는 5월 내구재주문 통계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결정적인 통계는 아니나 이중 주택지표와 내구재주문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주택지표는 호전된 양상을 이어갈지, 예상보다 큰 폭 상승했던 4월 내구재문이 지난달에는 기저효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최근 5일간의 15분 단위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출처=로이터통신>오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짓는 국민투표가 열릴 예정이다. (Photo illustration by Christopher Furlong/Getty Images)2016.06.1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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