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 위기, 불안정한 정치 상황 등 각종 악재 겹쳐
(서울=포커스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가 오는 8월6일(한국시간) 시작될 올림픽을 50일 앞둔 상황에서 17일(이하 현지시간) '공공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매체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해당 주의 프란치스코 도넬레스 주지사는 "예산 위기로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추가 자금 투입 필요성을 느껴 결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16 리우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필요한 공공 서비스를 배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긴급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해당 주는 또한 성명을 통해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으며 이는 공공 치안, 교육, 교통, 환경관리의 총체적 붕괴를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의 인상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경제는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로 최근 몇 달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일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브라질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대비 5.4%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유가 하락이 이번 불황에 큰 영향을 미쳤다. 리우데자네이루주는 특히 석유 사업을 주수입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수입 감소로 해당 주의 올해 예산은 56억 달러(약 6조6000억 원)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현재 자금 부족으로 공무원 임금과 연금 등도 체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안정한 정치 상황도 사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경제 적자를 숨기기 위해 브라질의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탄핵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최근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조사에 측근 및 집권당 정치인 다수가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이 악화됐다. 이에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 심판을 받고 있으며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최종 탄핵 결정은 올림픽이 열리는 8월로 예정돼 있다.
지난 2009년 올림픽 개최 확정 이후로 브라질은 경제 위기, 정치 불안, 지카바이러스 확산, 범죄율 증가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려 왔다.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의 한 도로 풍경. 올림픽을 50일 앞두고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해당 주는 심각한 경제 위기로 공공서비스 제공에 위기를 겪고 있으며, 지하철 조차도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출처=미국 CNN 영상 갈무리><상파울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지난 3월13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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