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전 간판 공격수 쉬퀴르,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대통령은 도둑"

편집부 / 2016-06-17 18:02:26
지난해 2월 대통령 모욕 트윗했다 곤경<br />
검찰은 최대 징역 4년형을 구형 입장<br />
2002월드컵에서 역대 최단시간 골 기록

(서울=포커스뉴스) 터키 축구대표팀 전 간판 공격수 하칸 쉬퀴르(44)가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됐다. 쉬퀴르는 미국으로 출국해 재판정에 나오지는 않았다.

터키 매체 데일리 사바는 16일(현지시간)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도둑'이라고 비난하는 트윗을 한 터키 축구 영웅 쉬퀴르가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돼 최대 4년까지 징역형을 살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쉬퀴르가 대통령 비난 트윗을 한 시점은 지난해 2월이다. 당시 쉬퀴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쉬퀴르는 선수생활 은퇴 뒤 2011년 터키 정의개발당 소속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정의개발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당수를 맡았던 정당이기도 하다. 데일리 사바는 "2013년 쉬퀴르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측근 비리에 휘말려 불명예 퇴진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쉬퀴르는 에르도안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키워왔다. 정부가 반정부성향의 이슬람 성직자 페트라 굴렌이 주도하는 교육기관을 폐쇄하고 언론 자유를 침해하자 문제를 제기했다.

재판은 열렸지만 쉬퀴르는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터키를 떠나 미국에 있다. 쉬퀴르의 변호인은 "쉬퀴르가 영어공부를 하며 해외에서 축구 아카데미를 설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쉬퀴르에게 최대 징역 4년형을 구형할 전망이다.

에르도안 정부 반대세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길거리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행위에 정부가 무관용 원칙으로 일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지지자들은 공정한 비판에 대해서는 용인하고 모욕 발언을 하면 엄정하게 법의 잣대를 들이댈 뿐이라는 반박하고 있다.

쉬퀴르는 1987년 프로 데뷔해 2007년까지 20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A매치 112경기에서 51골을 넣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3·4위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11초 만에 골을 넣어 월드컵 최단시간 골 기록을 세웠다.<몬테카를로/모나코=게티/포커스뉴스> 터키축구 레전드 하칸 쉬퀴르가 2014년 모나코에서 열린 골든풋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2016.06.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대구/한국=게티/포커스뉴스> 터키 쉬퀴르(오른쪽)와 홍명보가 지난 2002년 6월29일 대구에서 열린 한일월드컵 3·4위 전에서 몸싸움하고 있다. 당시 쉬퀴르는 경기 시작 11초 만에 골을 넣어 월드컵 최단시간 골 기록을 세웠다. 2016.06.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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