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원거리 무기 활용해 압박해야 한다"<br />
시리아 정부군은 미국 지원 반군까지 공격<br />
아사드 비호하는 러시아, 공군력 동원해 합세
(서울=포커스뉴스) 미 국무부 외교관들이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미국 매체 CBS뉴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외교관 51명이 시리아 독재자 바사르 아사드에게 보다 강도 높고 직접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 원거리 공중 무기를 시리아 정부군에게 사용해 아사드를 압박해야 한다고 오바마 행정부에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외교관 51명은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에 반기를 드는 공식 성명서를 냈다. 이 성명서는 중동 인권 문제를 다루는 국무부 관리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미국이 뒷받침하는 반군을 공격했다는 점을 이번 문제 제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바사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이뤄진 휴전 협정을 파기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를 격퇴하는 데 주력해왔다.
국무부 외교관들은 대규모 난민 위기와 인권 유린 문제를 일으키는 아사드 정권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반군을 적대하며 포병·항공 전력으로 공격해왔다.
과거 국무부 외교관들은 1993년 보스니아에서 '인종청소'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에게 공식 성명을 통해 전쟁 범죄를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CBS뉴스는 여러 경로를 통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미군이 개입해야 한다고 제안해왔지만 백악관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현재로써는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커비 대변인은 케리 국무장관에게 간략히 이 사안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커비 대변인은 미 국무부가 30~60일 이내에 외교관 51명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답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사드 정권을 두둔하는 러시아가 공군력을 동원해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에 공습을 감행했다고 미국 지역 매체 워싱턴 이그제마이너가 보도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남부에서 IS에 저항하는 미국 지원 반군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아직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최악의 국가로 손꼽히는 시리아의 포연이 더 자욱해질 전망이다.<모스크바/러시아=게티/포커스뉴스> 바사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리아는 반서방 친소련 정책을 펴며 러시아와 과거부터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왔다. 2016.06.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코바니/시리아=게티/포커스뉴스> 미군 주도 연합군이 터키-시리아 국경지역 코바니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거점에 공습을 가하고 있다. (Photo by Gokhan Sahin/Getty Images)2016.02.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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