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치닫는 조선3社 노조…구조조정 '올 스톱'하나

편집부 / 2016-06-17 11:01:30
대우조선 노조, 파업 투표 가결이후 총력투쟁 선언<br />
현대重 노조, 17일 쟁의발생 결의…삼성重 노조도 강경투쟁으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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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선언하자, 이에 반발한 노조가 일제히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파업의 불씨는 대우조선 노조가 당겼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3일, 14일에 걸쳐 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85%의 찬성을 얻어내며, 향후 중앙노동위원회를 통해 쟁의 신청 절차만 거치면 언제든지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노조는 "쟁의행위가 가결되었다고 해서 바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와 채권단이 노조가 제안한 3자 협의체계를 구성한다면 파국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협상 여지를 남겨뒀지만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의 의사가 확인된 만큼 회사와 채권단이 마련한 자구계획을 저지하고, 정규직·사내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구성원 전체의 총고용 보장을 위해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점차 투쟁수위를 높여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16일에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특수선 분할매각 반대,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바람직한 자구계획 방안 이행을 촉구하는 상경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특수선의 분할 만큼은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며 "그것만이 대우조선 전 구성원이 살고 지역 경제가 살며, 한국 조선 산업이 살아가는 길"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사측에 고용보장을 전제로 한 임금동결을 먼저 제안하기도 했던 삼성중공업 노동자협회의회는 15일 박대영 사장이 사내방송을 통해 1500여명에 달하는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자 입장을 강경투쟁 쪽으로 선회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같은날 대의원회의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노협측은 노동조합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법적인 노조가 아닌 만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없이 곧바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협은 우선 21일 거제시청 브리핑 룸에서 '자구안 철폐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의 일방적인 자구안 발표와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비판하며, 향후 쟁의 가능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노협측 관계자는 "기자회견 이후 사측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살필 것이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구조조정 저지와 임금 인상을 동시에 주장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도 17일 울산 본사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임금 단체협상이나 구조조정과 관련한 사측과의 논의가 지지부진하기에 쟁의를 통해 교섭의 빠른 합의를 촉구한다"면서 "임단협 쟁의발생 결의에 따라 파업의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쟁의발생 결의에 이어 다음 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기로 했다. 노동쟁의 조정기간 10일 거치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나 행정지도 명령에 따라 합법적 파업에 나설 수 있다.

노조는 15일에 울산 본사에서 열린 조합원 중앙 집회에서 백형록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지도부 4명이 삭발을 하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후 철야농성, 천막설치, 거점지역 농성, 쟁의권 확보를 통한 점거투쟁, 공장을 멈추는 옥쇄파업 등 강력한 투쟁전술을 단계적으로 구사하며, 끝장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서울=포커스뉴스) 총파업을 결의한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상경투쟁을 벌이는 중 한 노조원의 뒷모습이 보이고 있다. 2016.06.16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2016.06.16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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