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또 다른 희생자 물색할 무렵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테러범 오마르 마틴(29)이 범행 중 그의 아내 누르 자히 살만(30)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매체 CNN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마르 마틴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게이클럽 '펄스'에서 총기를 난사한 테러범이다. 이 사건으로 최소 49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해 9·11테러 이후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불리고 있다.
조사 관계자에 따르면 테러 당일 오전 4시 경, 마틴은 게이클럽 펄스에서 총기난사를 시작한지 약 2시간 가량 경과했을 때 아내에게 "뉴스를 보았냐"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가 화장실에서 또 다른 희생자를 물색하고 있었을 때로 추정된다.
살만은 그에게 "사랑한다"고 답장했다. 이후 그녀는 남편에게 전화하려 몇 차례 시도했으나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그녀가 전화를 건 시점은 테러 관련 보도가 화제가 되기 시작한 후였다. 아마 이때 이번 테러가 남편의 소행이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살만이 마틴의 범행 의도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며 테러 전 그를 설득하려 했던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살만은 현재 범행에 사용된 탄약 등 총기 관련 물품 등을 함께 구매하러 갔으며, 사건현장인 펄스 사전 답사를 위해 차로 데려다주는 등 일부 과정에서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있어 정밀 조사를 받는 중이다.
테러범 오마르 마틴은 전 부인 '시토라 유수피'와 이혼하고 두번째로 파키스탄계 무슬림 여성 살만과 2011년 결혼해 포트 피어스에 살고 있었다. 둘 사이에는 3살배기 아들이 있다.미국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테러범 오마르 마틴(우)과 그의 아내 누르 자히 살만. <사진출처=미 CNN 영상 갈무리>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게이클럽 '펄스'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테러로 부상한 남성이 이송되고 있다. <사진출처=미 CNN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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