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쉽게 접근하는 한 외로운 늑대 못막아"
(서울=포커스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테러'가 발생한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방문해 총기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 USA,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테러로 인한 희생자 가족을 위로한 후 연설을 통해 "개인이 총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파괴하는 것만으로는 '외로운 늑대' 형태의 테러 공격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력한 돌격소총(assault weapon) 한 개를 가진 살인범 한 명이 쏜 총에 의해 죽고 다친 이들이 있다"면서 "올랜도 참사 테러범의 동기는 오로라나 뉴타운 사건 범인과 달랐을 수 있다. 그러나 죽음의 도구(the instruments of death )는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오로라 사건과 뉴타운 사건은 지난 2012년 콜로라도 주 오로라의 한 영화관과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이 총기 규제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희생자 가족은 정치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고 조 바이든 부통령도 그렇다"면서 "상원의원이 들고일어나 옳은 일을 하길 진정으로 바란다. 우리는 비극을 멈출 수 있다.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이런 대량학살을 계속해서 지켜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49명, 부상자는 53명에 이른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사상자가 가장 많은 최악의 참사라는 평가다. 애초 사망자는 50명으로 집계됐으나 미연방수사국(FBI)은 12일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된 테러범 오마르 마틴(29)을 사망자에서 제외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총기난사범 오마르 마틴이 급진 이슬람주의와 성소수자를 향한 증오가 뒤섞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올랜도/미국=게티/포커스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국제공항에서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부통령(왼쪽)은 차량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2016.06.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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