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디즈니랜드' 부러운 한국…테마파크 유치 외침 '공허'

편집부 / 2016-06-16 22:00:02
도쿄, 홍콩 이어 상하이도…한국만 없는 디즈니랜드<br />
"2020년 개장"이라던 USK, 사업계획 '아직도'<br />
'험난한' 레고 랜드, 8월 착공 '시동 중'

(서울=포커스뉴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놀이공원)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해 국내 여론의 시선을 끌고 있다.

미국 월트디즈니와 중국 상하이선디그룹은 총 55억달러(약 6조400억원)를 투자해 16일 오후 '상하이 디즈니리조트'를 정식 개관했다. 지난 2011년 사업이 시작된 지 5년 만이다.

반면 국내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레고랜드'에 이어 '한국판 디즈니랜드'까지 거론됐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17년 째 '디즈니랜드' 러브콜…소문만 무성

국내에서 디즈니랜드의 유치 시도의 역사는 유구하다.

디즈니랜드의 매력은 공원 안에 디즈니 세계를 그대로 구현해 놓은 점이다.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등 누구나 알법한 전통 캐릭터부터 캐리비안의 해적, 겨울 왕국 등 최근의 작품의 세계관이 현실에서 재현됐다.

지난해 전세계 테마파크 입장객 수 상위 10곳 중 8곳을 석권(2015년 총 방문자 수 1억1200만여명)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유치만 되면 소위 '대박'이 날 가능성이 높다.

정부로서도 당연히 입맛을 다실 일. 정부는 지난 1999년 문화체육관광부(당시 문화관광부)가 '관광비전 21'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유치를 준비를 시작했다.

당시 정부는 2003년까지 국내에 디즈니 월드, 레고랜드 등 세계적 관광명소를 2003년까지 유치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 2002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은 '디즈니랜드 급의 대규모 위락시설 건립 검토'를 공약으로 내걸고 경기 과천시의 서울대공원에 디즈니랜드 유치를 시도했으나 월트 디즈니사가 2009년 중국 상하이로 눈길을 돌리며 무산됐다.

2004년에는 재정경제부가 인천 청라지구에 디즈니랜드 유치를 협의 중이라고 밝히며 2008년에 맞춰 테마파크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이 또한 불발로 그쳤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천 서구에 한국판 '디즈니랜드'가 조성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해프닝으로 그치기도 했다.

테마파크 건립사업을 추진 중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2014년 9월 외국인투자자(MGM‧PDI‧비즈포스트‧비전메이커 컨소시엄)와 인천 디즈니랜드 유치를 두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협약 유효기간이 만료돼 개발계획은 사실상 손을 떠난 상황. 당시 공사 관계자는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별도 외국인투자자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10년 째 '앞길 캄캄'

다른 테마파크 유치 시도로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케이워터)가 준비중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영화에 탑승하자(Ride the Movies)'는 슬로건을 내걸고 영화, TV쇼를 기반으로 공원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 배급사이기도 한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자사가 판권을 가진 영화 '터미네이터', '해리포터' 등 유명 영화를 기반으로 만든 놀이기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쥐라기 공원'를 바탕으로 한 놀이기구를 일본 오사카에 설치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지난 2007년 국내 유치 구상이 시작돼 2009년 ㈜롯데자산개발 주도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이 추진됐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기업요건인 외국인 투자기업 자본금 10% 유치에 실패하고, 토지 소유주인 케이워터와 컨소시엄과 토지 대금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2012년 9월 테마파크 유치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7월 경기도와 화성시, 케이워터가 국제테마파크 사업추진을 위해 상호협약을 체결하는 등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돼 유치가 재논의 됐다. 9월부터 협상대상자를 공모한 결과 2015년 12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USK)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당시 케이워터는 선정된 컨소시엄과 실무협상을 추진해 2016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0년 국제테마파크를 개장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로 계획한 올해 상반기가 됐으나 아직 확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케이워터 테마파크사업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협상이 얼마나 이뤄졌다고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아직 우선협상자와 책임 사항 등을 조율 중인데 60%정도 됐다고만 생각해달라"라며 말을 아꼈다.

민간 기업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는 민간 기업에서 얼마를 투자한다 안한다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관광 인프라를 깐다는 생각으로 국가에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에둘러 말했다.


◆ 유물출토‧비리‧계약해지…험난한 춘천 레고랜드

현재 그나마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인 테마파크는 2008년부터 강원도와 춘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레고랜드다.

레고랜드는 세계 2위의 테마파크그룹인 영국 멀린사가 운영하는 테마파크다. 장난감 레고로 만든 작품을 관람하는 것부터 레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놀이터와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다.

멀린사는 춘천 레고랜드 규모를 세계 최대로 잡고 추진 중이다. 춘천시 중도의 129만1434㎡ 규모 부지에 총 5011억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울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2014년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사업 예정부지에서 청동기시대의 대규모 복합유적과 유물이 출토된 것이다.

이를 두고 레고랜드 개발과 유적지 보존으로 여론이 나뉘어 사업에 차질이 생겼으나 법원이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강원도가 문화재위원회의 허가를 받으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춘천시 공무원이 레고랜드 시행사 전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지난 4월에는 시공사 중 하나인 현대건설과의 계약이 해지되면서 재공모가 진행되기도 했다. 현재는 대림·SK건설·온터이앤씨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말 공사 도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 강원도는 "늦었지만 이제야 제대로 된 준비가 갖춰졌다"는 입장이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당초 2017년 개장이 목표였지만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조금 늦어졌을 뿐"이라며 "올 8월 착공해 2018년 봄 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조성으로 연 관광객 200만명, 고용창출 1만명 등 10년간 약 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상하이/중국=신화/포커스뉴스) 16일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먼동트기 전부터 입장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160616) -- SHANGHAI, June 16, 2016 (Xinhua) -- Tourists visit the Shanghai Disneyland in the evening in Shanghai, east China, June 15, 2016. The Shanghai Disney Resort is to open on June 16. (Xinhua/Pei Xin) (ry)2016.06.16 신화/포커스뉴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사진제공=여행박사>춘천 레고 랜드 조감도.<사진제공=춘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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