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해운동맹 불발 한진해운 채권단도 피해<br />
채권단 "이런 압박 가해도 추가자금 지원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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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의 미래는 |
(서울=포커스뉴스) 한진해운에 대한 사재출연 압박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진해운은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에 대한 열쇠를 쥐게 됐다. 한켠에선 현대상선 해운동맹 변수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받는 채권단 압박의 대응 카드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 회장을 만나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매체는 조 회장이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한진해운은 즉각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THE얼라이언스 모든 회원사들이 현대상선의 가입을 동의하면 한진해운도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모든 회원사들이 동의'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이 이같이 원론적인 입장을 제시한 것에 대해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채권단과 조 회장은 추가자금 지원을 놓고 서로 공을 넘기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조 회장을 향해 추가적인 자구게획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4000억원을 지원할 테니 채권단도 6000억원 가량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채권단은 "자구계획이 없으면 추가 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한진그룹은 자구계획을 마련하기엔 사정이 어렵다. 2013년 조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현재까지 이미 1조원 가까운 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가장 큰 대한항공도 부채비율이 900% 수준에 달해 추가지원을 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
한진해운이 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을 유보시키면 한진해운 채권단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양사의 채권단이 상당수 겹친다. 한진해운의 채권단은 △KDB산업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수출입은행 △부산은행 등 7개 금융기관이며 현대상선의 채권단은 △KDB산업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경남은행 △신용보증기금 △회사채안정화펀드 등 9개 기관이다. △KDB산업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다섯 은행은 두 회사 채권단에 모두 포함돼있다.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 불발은 채권단에 큰 타격이다.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하는 해운사들은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않으면 영업 자체가 어렵다. 이로 인해 현대상선은 법정관리로 들어가면 회생이 아닌 청산 절차를 밟게될 가능성이 크고 채권단은 빌린 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다만, 해운동뱅 변수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해운업계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을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채권단 측은 "원칙은 자구계획 없이는 추가 지원이 없다는 것"이라며 "한진해운이 이런 압박을 가해도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1층 로비 2016.04.25 김인철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2016.04.29 조종원 기자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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